“시위대는 매일 밤마다 명동을 순회하고 있었고,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었다. 을지로
쪽에서와아와아 하다가 신세계쪽으로 돌고 퇴계로 쪽으로 술래잡기를 하다가 다시
충무로쪽으로 제일백화점 앞으로, 그리하여 명동성당 쪽으로 원무의 무대를 바싹
좁혀 놓곤 했다. 밤길의 사람들은 새로운 기질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최루탄이 터
지면 마치 불꽃놀이에 놀란 강아지들처럼 흩어졌다. 그러나 금세 다시 모여들었다.
결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태순(54)씨의 중편 <밤길의 사람들>은 1987년 6월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어떤 열기에
관한 이야기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구호에 요약된 그 열기는 많은 사람들을 밤길로
내몰았다. 4·19나 부마사태, 그 이전의 농민군 봉기에 필적할 함성과 흥분이 그 밤길을 채
웠다. <밤길의 사람들>은 비록 그 범위를 서울 영등포와 명동 일대로 국한시키고 있지만,
1987년 6월의 밤과 낮에 그 열기는 휴전선 남쪽의 거의 전부를 채우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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