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에 관한 기사나 글을 읽을 때면 압구정동에 관한 새로운 지식보다 글쓴이의 머리
속이 더 잘 들여다 보인다. 글쓴이의 감정과 사고 방식이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이념 과잉'의 시대에 있다는 단서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급격한 변혁기를 거친 우리 사회를 총체적으로 정리해서 말해 줄 '위대한
작가'를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대 파악과도 연결시켜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를 포스트 모던적 상황이라고 불러도 좋고 제3세계적 혼란이라고 불러도 좋으며,
동구권의 몰락에 충격을 받은 일시적 진공 상태라고 불러도 좋으나 하여간 상황은 이전과는
매우 달라져 있어서 기존의 사유의 틀로서 생산적 토론을 하기는 매우 어렵게 되었다.
이런 시대일수록 규정적인 사고를 피하고 '낯선' 상황을 그 자체로 느끼고 이해해 가려는
태도가 필요해진다. 전제가 없는 사고란 있을 수 없지만 자신이 가진 전제를 거리를 두고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황을 절대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이해해
가는 것, 실제 현장에 들어가서 '안'의 사람으로 보고 듣고 느껴 보는 것, 새로운 현상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사이에 마찰이 일면 언제든지 자신의 가설을 수정하기 위해 틈새를
비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적 상대주의의 관점과 '내부인의 관점'을 중시하는
'열린 현실 읽기'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할 정도로 우리는 서로 많이 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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