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예능다큐’ <썰 푸는 아시덜>에 담긴 저널리즘적 함의 (Journalistic Implications of 'Historical Entertainment Documentary' in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방송학회
· 수록지 정보 : 방송과 커뮤니케이션 / 26권 / 2호 / 90 ~ 138페이지
· 저자명 : 이서현

초록

본 연구에서는 2023년 KCTV제주방송이 제작, 방영한 <썰 푸는 아시덜: 제주 현대사의 귀환>이 어떤 사건을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스토리’와 ‘텔링’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다음과 같다. 첫째, 제주지역에서 묻혀 있거나 잊힌, 지역의 현대사를 ‘꼬꼬무’ 방식으로 불러냈다는점이다. ‘법과 정의의 선’에 입각한 일방적 전달에 주목했던 기존의 역사 다큐에서 벗어나 ‘질문과반말 사용’을 통해 친숙한 분위기에서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는 소통형 방식을 취했다. 둘째, 제작진의 지역 현대사에 대한 인식과 사전 기획의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담당 PD는 관광지로서의 개발 운명과 자본 우선의 논리,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이데올로기 통제의 섬으로서의 제주 현대사에대한 냉철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다. 다섯 편의 현대사에 담긴 공통점은 개발과 이데올로기 이면에담긴 국가 폭력과 인권유린이다. 제주 4·3이라는 거대 담론 앞에서 회피와 소외의 대상으로 널리알려지지 못했던 사건에 주목했다. 셋째, 지역방송의 물적, 인적 한계 속에서 ‘꼬꼬무’ 방식의 역사예능다큐가 지역방송의 역사물 제작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꼬꼬무’ 방식이 역사다큐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면서 동시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이었음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썰 푸는 아시덜: 제주 현대사의 귀환>은 단순히 ‘꼬꼬무’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지역방송이 처한 인적, 물적 한계를 고려하여 지역 현대사를 ‘스토리’로 끌어올리고, 친숙하고 부드러운 ‘텔링’을 통해 그동안 누락되거나 감춰졌던 역사를 다시 기록하여, 그 역사를 다시금 이어가게 하는 지역방송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다 할 수 있다. 이는 포도주 즉, 와인을 증류하면 와인과 질적으로 다른 코냑 위스키가 되는 ‘증류기법’의 성과라 할 만한 것으로, ‘꼬꼬무’ 방식의 ‘역사예능다큐’가 지역방송의 현실에 맞게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story’ and ‘telling’ in the production and airing of <Storytelling Ashidals: The Return of Jeju Modern History> by KCTV Jeju Broadcasting in 2023, focusing on how certain events were constructed.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it highlights the retrieval of Jeju's modern history, which had been buried or forgotten, using the ‘Kkokkomu’ method. Unlike traditional historical documentaries that focus on unilateral delivery based on the ‘lines of law and justice,’ this program adopts a communication-oriented approach, engaging the audience with ‘questions and informal speech’ to approach historical truths in a more familiar atmosphere. Second, it serves as an example of the production team's awareness of regional modern history and the strength of pre-planning. The responsible PD maintained a keen perspective on Jeju's modern history, characterized by its fate as a tourist development and an island of ideological control prioritizing capital. The common themes across the five episodes of modern history include state violence and human rights abuses hidden beneath development and ideology. The program focuses on less-known events that have been avoided or alienated in the face of the grand discourse of the Jeju 4·3 Incident. Third, within the material and human constraints of regional broadcasting, the ‘Kkokkomu’ style of historical entertainment documentary presents new possibilities for regional broadcasting's historical content production. The ‘Kkokkomu’ method was confirmed to be a practical choice that maximizes the documentary's effectiveness while reducing costs. Consequently, ‘Storytelling Ashidals: The Return of Jeju Modern History’ is not merely an adaptation of ‘Kkokkomu.’ It elevates regional modern history into a ‘story’ and records previously omitted or hidden histories through a familiar and gentle ‘telling,’ thereby proposing a new grammar for regional broadcasting. This can be likened to the achievement of the ‘distillation method,’ where wine, when distilled, becomes cognac, a qualitatively different whiskey. It is a case that demonstrates how the ‘Kkokkomu’ style of ‘historical entertainment documentary’ can be reinvented to suit the realities of regional broadcast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