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존스(The Emperor Jones, 1933)>와 폴 롭슨(Paul Robeson, 1898-1976)을 통해 본 1930년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와 흑인 급진 정치 (The Emperor Jones (1933) and Paul Robeson (1898-1976): The African Diaspora and the Cultural Politics of Black Radicalism in the 193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56권 / 163 ~ 202페이지
· 저자명 : 이민용

초록

이 글은 영화 <황제 존스(The Emperor Jones)> 속 흑인 남성 이동성의 재현과 주연 배우 폴 롭슨(Paul Robeson)의 사상과 활동을 함께 살펴본다. 유진 오닐(Eugene O’Neill)의 1920년 동명 희곡에 바탕을 둔 1933년 영화 <황제 존스>는 전직 풀먼 승무원 브루터스 존스(Brutus Jones)가 카리브해 모처에서 황제를 자칭하며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다가, 민중 봉기로 권력을 잃고 정글로 쫓겨 들어가 과거의 환영과 자기 안의 공포를 마주한 끝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존스를 연기한 폴 롭슨은 1920년대 연극 <황제 존스>의 성공 이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배우이자 성악가로서 명성을 쌓았고, 1930년대부터 그 유명세를 적극 활용해 국제적 인종·계급 해방운동에 투신했다. 1930년대 이후 롭슨의 작품 선택은 같은 시기 이루어진 그의 정치적 각성과 떼어놓을 수 없었다. 이 글은 롭슨의 대표작 <황제 존스>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서, 희곡과 구별되는 영화 <황제 존스>의 의의를 새롭게 평가하고 1930년대 미국 사회의 맥락에서 영화가 가질 수 있었던 전복적 가능성들을 짚어낸다. 나아가 1930년대 롭슨의 정치적 활동을 신흑인 르네상스(New Negro Renaissance) 시기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아프리카’의 관계 속에서 독해하고, 1930년대 롭슨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 속에서 영화를 재맥락화한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신흑인 르네상스 시기 범람한 대중문화 속 아프리카(계)의 이미지가 미국 안팎의 흑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양가적 가능성을 탐문하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focuses on the 1933 film The Emperor Jones in the context of the evolving radical politics of Paul Robeson, the actor who played the titular role. Robeson, having acquired fame through his part in Eugene O’Neill’s acclaimed plays in the mid-1920s, broadened his sphere of activity into Europe and thereby interacted with the community of Pan-Africanist intellectuals, anticolonial activists, and socialists in the 1930s. Robeson’s political awakening in the 1930s cannot be separated from his roles in films and plays. By closely examining the potentially subversive images of Black masculinity and mobility in the film The Emperor Jones and connecting it to Robeson’s post-1930s evolution into a Black internationalist radical, this article explores ambivalent possibilities contained within the cultural representation of Africa and the African diaspora during the New Negro Renaissance. In the end, it argues, the place of The Emperor Jones in Paul Robeson’s life and politics attests to a paradoxical relationship between oft-objectified images of Africa and the radical imaginations of diasporic solidar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