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 국가형성기 재외조선인들의 종족 상상: <해연(일명 갈매기)>과 서울영화주식회사의 영화를 중심으로 (Self-Imagined Ethnicity of the Korean Diaspora during the Postcolonial State Formation: Sea Gull (1948) and the films of Seoul Motion Picture Compan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세아연구 / 58권 / 3호 / 206 ~ 239페이지
· 저자명 : 김한상

초록

본 연구는 해방 이후 재외조선인들이 영화를 통해 이른바 ‘조선 문화’라는 종족성(ethnicity)을 어떻게 상상했는가에 대해 현존하는 영화 자료를 경유하여 추론하며, 이것이 냉전 헤게모니 질서의 형성이라는 역사적 국면에서 어떠한 의도되지 않은 효과를 낳았을 지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발굴 공개된 영화 <해연(일명 갈매기)>(1948)은 당시 오사카의 후세시를 근거지로 한 재일조선인 모임 아시아문예회(アジア文芸会)가 일본에서 개봉하고자 했던 작품으로, 해방 이후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이 이와 같은 영화를 수입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개봉 좌절은 그와 같은 정체성 탐구가 헤게모니 질서와 불화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한편 1930년 하와이 범태평양불교청년회에 조선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미국에 정착했던 도진호는 조선의 해방과 미군정의 수립이 재미 조선인들에게 어떠한 가능성의 장으로 인식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가 귀국하여 가까운 관계를 맺은 서울영화주식회사는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영화라는 시각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말해준다. 특히 서울영화주식회사가 미국으로 번역 수출한 뉴스영화 <해방뉴스> 시리즈는 이 회사의 상무 안철영이 미군정에 기반을 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미군정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해방정국을 담아내고 있으며, 도진호가 총기획을, 안철영이 감독을 맡은 <무궁화동산>은 재외조선인 사회가 그들 스스로 자기정체성을 고국에 보여주고자 고민한 흔적을 드러낸다.

영어초록

This paper attempts to infer how the Korean diaspora imagined their own ethnicity through film, by analyzing existing film materials, and investigate what kinds of unintended consequences emerged countering the formation of the hegemonic world order early in the Cold War. The recently discovered South Korean film, Sea Gull (1948), was the one a Zainichi Korean group in Osaka, the Asia Literary Art Association, tried to release in commercial cinemas nationwide in Japan. This shows how Korean residents in Japan wanted to discover their own identity by importing such films from their ‘native country.’ The failure to get permission for a commercial release reveals the discord between such question of identity and hegemonic power relations during the Cold War. Another case is seen in Tough Chinho (To Chinho) who settled in Hawaii after attending the Pan-Pacific Buddhist Youth Conference in 1930. He is a figure that testifies how Korea’s liberation and America’s occupation gave Koreans in America hope in the future to define their own identity. His relationship with the Seoul Motion Picture Company shows that film was an important medium in order to realize such a dream. The newsreel series, Liberation News, was translated and exported by the company to deliver a very different view about the time from that of the U.S. Army Military Government, whereas the company had a close tie to the government. The film, The Rose of Sharon (1948), coordinated by Tough and directed by An Cheol-yeong, discloses the way in which the Korean American society tried to represent and display themselves toward the audiences in their homelan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