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서사무가 <오기풀이>에 나타난 탈의 의미와 제의적 위치 (A Study on the Meaning of ‘Tal’ and Ritual Position of “Ogi-pur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말글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말글 / 95권 / 245 ~ 271페이지
· 저자명 : 신호림

초록

본고는 함경도 망묵굿에서 연행되는 서사무가 <오기풀이>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탈’이라는 관점에서 텍스트를 해석하고 그 제의적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오기풀이>는 지하궁의 인물들이 ‘죄’를 내면화하고 있고, 그 죄가 죽음의 영역과 맞닿으면 세상의 조화가 깨지면서 이승탈이 발생하는 논리를 보여준다. 바리데기는 옥황궁에서 12년이라는 속죄의 시간을 보내며 열두 아들을 열두시왕으로 좌정시키면서 이승탈을 벗겨내게 된다.
이승탈은 해결됐지만 꽃을 꺾은 바리데기의 죄는 남아 있다. 이 죄는 결국 바리데기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며 죽은 자의 육체라는 새로운 서사적 화두를 던진다. 결국, 망자의 신체를 잘 모시지 못하면 저승탈이 발생하게 되며, 저승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섯 방위에 있는 산령들을 잘 사귀어서 좋은 산천에 망자의 육신을 모셔야 한다는 또 다른 탈의 논리가 도출된다.
<오기풀이>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승탈과 저승탈의 문제는 <오기풀이> 앞뒤에서 불리는 <도랑선비‧청정각시>, <짐가제굿>, <산천굿>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오기풀이>는 바리데기의 서사를 재맥락화 하며, 이승탈과 저승탈이 왜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오기풀이>는 죽음이 생자와 망자를 갈라놓더라도 죽음의 부정성이 생자에게 해를 깨칠 수 있기에 계속해서 망자의 죽음과 그 육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ttempt to interpret the text from the perspective of ‘tal’ and find out the ritual meaning of “Ogi-puri”, which is performed at Mangmuk-gut in Hamgyeong-do. “Ogi-puri” shows the logic that the characters of the this world internalize the ‘sin,’ and when the sin contacts the realm of death, harmony of the world is broken and the ‘tal’ of this world occurs. Baridegi spent 12 years of atonement at the heaven and removed the ‘tal’ of this world by seducing his 12 sons as kings of heaven.
‘Tal’ of this world has been resolved, but the sin of Baridegi, who picked flowers of heaven, remains. This crime eventually drives Baridegi to death, throwing a new topic of the dead body. In the end, if the body of the deceased is not well served, the ‘tal’ of underworld will occur, and in order to solve the it, another logic of the ‘tal’ is derived that the dead body should be served in a good mountain by the worship to the five mountain spirits.
The problem of ‘tal’s raised by "Ogi-puri" is deeply related to "Dorang Seonbi-Cheongjeonggaksi", "Jimgaje-gut", and "Sancheon-gut", which are called before and after "Ogi-puri". “Ogi-puri” re-contexts the narrative of Baridegi, and tells you why the ‘tal’s occur and what to do to solve it. And through the process, "Ogi-puri" requires that even if death separates the dead from the living, the negativity of death can effect something to living people, so that attention should be paid to the dead and their bodi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