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묄렌도르프의 친러정책: 독일 외교정책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Paul G. von Möllendorff’s pro-Russian diplomacy in Joseon(1884-1885): With focus on its relations with German foreign polic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국제정치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제정치연구 / 23권 / 3호 / 209 ~ 237페이지
· 저자명 : 전홍찬, 한성무

초록

묄렌도르프(Paul G. von Möllendorff)는 왜 친러정책을 추진했는가? 이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묄렌도르프는 당시 조선 종주국으로 자처하던 청나라 실력자 이홍장이 추천하여 서양인으로서 최초로 조선 조정 고위 관리가 되었다. 이홍장이 묄렌도르프에게 준 임무는 러시아가 조선에 진출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지침을 정면으로 어기고 묄렌도르프는 친러정책을 시행하여 오히려 러시아를 조선에 끌어들였다. 왜 그랬나? 이 문제에 대해 그간 국내 학계에서 통용되었던 일반적인 설명은 묄렌도르프 개인 신념 변화였다. 즉, 조선 조정 고위 관리가 되면서 조선 자주권에 대한 애착과 조선 독립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청나라와 일본 두 나라가 조선을 두고 쟁패하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분석 수준을 묄렌도르프 개인 그리고 동아시아에 초점을 둔 한계에서 도출되었다. 그런데 독일, 영국,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이 각기 추진하던 세계 전략이란 글로벌 관점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면 다른 해석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결론적으로 자신 고국 독일이 추구하던 러시아 정책과 동아시아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묄렌도르프는 친러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이 연구는 주장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정황 근거로 묄렌도르프와 조선 주재 독일 부영사 부들러가 사실상 같이 제안한 ‘조선중립화 구상안’을 이 연구는 제시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answer a question relating to the pro-Russian policy by Paul G. von Möllendorff, who was sent to Korea by Li Hung-Chang of the Qing government to become King Gojong’s foreign policy advisor in the royal court of Joseon for 1882~1885. This question is intriguing for the following reason. The primary mission Li gave to him was to prevent the advance of Russia to Korea. On the contrary to Li’s instruction, however, von Möllendorff sought to bring in Russia to Jeseon. So far the general understanding of the motive behind this attempt was his new conviction that Joseon’s independence can be best kept by bringing in Russia as a counterweight to Qing and the Imperial Japan. On the basis of studying a broader range of works relating to von Möllendorff and German diplomacy at the time, this article concludes that the independence of Joseon dynasty was not his ultimate goal; rather, his primary interest was to support the global position of Germany by bringing in Russia to East Asia. He attempted to use Joseon for the purpose, enticing Russia away from European affairs into East Asi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