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그림책 연구 (A Study of Joung Yumi’s Picture Book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예술연구 / 22호 / 277 ~ 299페이지
· 저자명 : 이청

초록

이 논문은 정유미 그림책을 시간과 공간 그리고 서사를 중심으로 살핀 것이다. 정유미의 작업은 흑백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다. 수없이 많은 연필선이 겹쳐져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연필로 그려진 흑백의 그림에는 선명한 명암이 남는데 그것은 시간을 견디고서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정유미 그림책의 그러한 미학은 채워짐과 비워짐이 끊임없이 겹쳐지는 시간의 속성과 유사하다. 다음으로 언캐니의 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유미 그림책의 인물은 주로 미성숙한 소녀들이다. 그들은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만난다. 그 중에서도 집은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대상이다.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질될 때 인물들은 그것을 이겨냄으로써 비로소 타인과 소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정유미가 여성의 성장 서사를 놀이라는 행위로 특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놀이는 한편으로는 쾌감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정유미에게 놀이는 내면에쌓인 감정을 발산하는 장치이다. 인물들은 억눌린 욕구를 놀이로 충족함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을 치유하고 성숙한 자아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treatment of time, space, and narratives in Joung Yumi’s picture books. Joung Yumi’s works begin with a black and white drawing. Countless pencil strokes overlap to create a single picture. The black and white of the pencil leave a clear impression of light and dark, the beauty of which can only be appreciated after the passing of time. This aesthetic, in which full and empty spaces endlessly overlap mimics the ceaselessly overlapping nature of time. This study also examines the house as an uncanny space. Joung Yumi’s protagonists are usually pre-pubescent girls. As they grow up they experience a series of obstacles. The house is one such obstacle, which must be overcome in order to access the new world beyond. When the house, a familiar space, deteriorates into a space of horror, the characters overcome this situation which empowers them to successfully communicate with others. Lastly, this study shows that Joung Yumi defines women’s coming-of-age narratives as playful actions. Play is a complex experience that is pleasurable but also induces conflicts. The characters created by Joung Yumi heal their anxiety and fear of themselves and come closer to their mature ego by satisfying their repressed desires through pla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