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의 내재하는 외부로서 식민지성/식민지적 차이와 변이의 문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 73호 / 385 ~ 418페이지
· 저자명 : 조형근

초록

근대성의 내재하는 외부로서 식민지성/식민지적 차이와변이의 문제
한국에서의 식민지근대성 논의는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동일한 사태/체계의 양측면이라는 인식을 통해 식민지근대성을 서구근대성의 특수태로 간주하지 않을 수 있는 이론적 잠재력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근대성의 외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결론으로 귀결될 위험성 또한 내포한다. 이 논문은 식민지적 차이/식민지성의 위치를 근대성의 외재하는 내부로 재설정하고자 한다.
근대성에 대한 서구 내부에서의 비판은 근대성이 그 출발지점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배제 메커니즘으로서 자신을 정립해왔음을 고발해왔다. 하지만 서구의 내적 비판들은 근대성이 비서구에서 수행한 역할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으며, 마치 탈근대 사상이 탈식민주의 논의를 이끈 것처럼 오도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근대성의 익숙한 논리인 서구 기원의 역사주의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서구근대성의 출현은 그 출발점에서부터 비서구와의 조우, 식민주의적 실천에서 비롯되었다. 서구근대성은 자신을 비서구와 대립하는 보편으로 제시함으로써 서구 기원의 세계사를 창출하였고, 이런 서구중심의 역사주의적 논리는 공간의 차이를 시간격차로 제시함으로써 비서구인의 심성에 내면화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내면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민지적 차이는 근대성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다. 그것은 구성적 외부로서 근대성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근대성의 완전한 실현을 끊임없이 저지하고 거기에 변이를 일으킨다. 이런 의미에서 식민지적 차이, 식민지성은 근대성의 절대적 외부가 아니라 내재하는 외부이며, 이 외부를 통해서 우리는 근대성을 사유하고 그로부터의 출구를 모색할 이론적 입지를 얻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