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수중(守中)’개념에 관한 주석사적 고찰 (2) - 한대(漢代)~남북조(南北朝)시대의 주석을 중심으로 - (An Exegetical Reflections on Concepts of ‘Zhong中’ in Laozi (2))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94호 / 223 ~ 247페이지
· 저자명 : 김형석

초록

본 연구는 (통행본) 『노자』 제5장에 등장하는 ‘중을 지킴[守中]’ 개념의 의미에 대해 주석사적 관점에서 그 해석의 전개양상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범위는 한대(漢代)로부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에 이르는 『노자』의 전통적인 주석서 4개를 대상으로 한다.
『노자』 주석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한대(漢代) 이후의 노자 주석가들이 유가 경전에 보이는 ‘중(中)’의 사유를 자주 원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분석을 위해 Ⅱ장에서는 고대 유가경전에 보이는 ‘중(中)’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한(漢)～남북조(南北朝)시대에 이르는 네 종류의 『노자』 주석에 나타난 ‘중’ 개념을 고찰하며, 이들이 자신들이 이해한 『노자』의 사상체계 안에서 고대의 ‘중’ 개념을 어떻게 변용․발전시켜 나갔는지 살펴보았다.
고대의 유교경전에서 형성된 또는 사용된 ‘중’ 개념 가운데, 『노자』 수중(守中)의 해석에 동원된 것은 주로 다음의 세 가지 정도이다. (1) ‘가운데’로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하는 ‘중’ (2) ‘화(和)’개념과 병칭되면서 제시되는 ‘중화(中和)’의 ‘중’ (3) ‘속․내면’을 의미하는 ‘중’ 및 이와 연관되는 ‘텅 빔의 허(虛)’의 논리이다. 이러한 ‘중’의 세 측면은 상호 연관되며, 각자의 사상적 지평과 해석의 논리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변용되었다. 엄군평의 경우 경세론적 관점에서, (1) ‘치우치지 않음’에 기반하고 여기에 (3)의 ‘텅 빔의 허(虛)’의 논리와 결합하여, 유가와 도가의 정치철학이 결합된 무위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상공은 (2) ‘중화(中和)’와 (3) ‘속․내면’-‘허(虛)’를 결합하되, 그 내용은 당시의 기론(氣論)에 바탕을 둔 정기양생론(精氣養生論)적 의미로 풀이했다. 도(道)를 인격화하여 도의 가르침[道誡]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노자상이주』의 경우 (2) ‘중화’로 해석하는데, 도의 가르침인 ‘중화’를 지켜서 종교적인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맥락이다. 왕필의 경우 일차적으로 (3) ‘속․내면’-‘텅 빔’으로 이해하는데, 수양의 지향점으로서 성인의 이상적인 마음의 상태 또는 경지를 의미했다. 이를 위해 위진현학의 주요 논제였던 귀무론(貴無論), 본말론(本末論), 성인무정론(聖人無情論)의 관점이 동원되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deals with the Lao-tzu commentaries during the Han Dynasty to the Weijin Northern and Southern Dynasties as part of a study to analyze the development of the interpretation from an annotation history perspective on the meaning of the concept of “Zhong中” appearing in Laozi Chapter 5.
The commentators on Lao-tzu after the Han Dynasty frequently cite the “Zhong中” thought in the Confucian scriptures, and to analyze this, Chapter II looked at the “Zhong中” concept in the ancient Confucian texts. Chapter III examines the concept of “Zhong中” in commentaries of Lao-tzu and examines how they transformed and developed the ancient concept of “Zhong中” within the ideological system of the Lao-tzu they understood.
Among the concepts of “Zhong中” formed or used in ancient Confucian scriptures, the following three were mainly mobilized for the interpretation of the “Keep the Zhong守中” Lao-tzu : (1) “Zhong中” means "center" and "not biased to either side." (2) “Zhong中”, as a part of “Zhong-He中和” (3) “Zhong中” means 'inside and inner', and 'Xu虛' related to it. These three aspects of “Zhong中” are interrelated, and have been transformed into various meanings according to their ideological horizons and logic of interpret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political philosophy, Yan,Junping嚴君平 describes inaction politics[無爲政治] that combines Confucianism and Taoism's political philosophy by combining (1) and (3). Hsiangong河上公 combined (2) and (3), but the contents were interpreted in the sense of the theory of curing精氣養生論 based on the principles Qi氣論 of the time. In the case of the Laozi-xiangerzhu老子想爾注, which emphasizes the need to keep the Tao's teaching[道誡] by personifying Tao, it is interpreted as (2), and it is a context that religious salvation can be obtained by keeping the Tao's teaching, 'Zhong-He中和'. Wangbi王弼 primarily understood “Zhong中” as (3), which meant the ideal state or state of mind of the saint as the direction of self-cultiv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