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구축주의 조각에 나타난 시간성 (Temporality in ‘Realism’-Constructivism Sculptur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조형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조형교육 / 37호 / 123 ~ 148페이지
· 저자명 : 박숙영

초록

‘사실주의’ 구축주의자들은 당대의 새로운 과학적 사실의 발견에 따른 공간과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 속에서 조각예술의 커다란 혁신을 일으켰다.
‘사실주의’ 구축주의자들은 공간을 ‘깊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용적측정학의 원리로 설명되는 이 공간은 조각의 매스와 고정성을 해체하고 볼륨의 밀도를 소거시켰으며 공간을 텅 빈 볼륨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그들은 공간을 시간과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시공연속체의 개념으로 파악했다. 이로써 조각에 시간이 개입되어 키네틱 리듬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등장시켰다.
‘사실주의’ 구축주의 조각가들은 키네틱 리듬을 실제 움직임과 환영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냈다. 특히 미술사적으로 키네틱 아트를 탄생시킨 [키네틱 구조물]에서의 실제 움직임은 조각영역에서 가상적 볼륨이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을 등장시켰다. 이는 조각예술이 물질적인 고정성의 해체로 조각의 비물질화라는 새로운 차원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의 전기모터의 사용은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알리며, 이는 오늘날의 예술의 특징 중 하나인 장르간의 경계의 와해 현상을 나타낸다.
환영적인 움직임은 부동적인 구조물에서 얇은 금속이나 투명한 재료로 이루어진 면들과 무수한 선들의 공간 구축으로 표현되었다. 여기에서 재료와 매스의 관계가 낳는 공간적 한계를 공간과 볼륨의 관계로 전이시키는 산업재료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환영적인 움직임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람자의 시선과 신체의 이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통해 조각은 매스로 한정된 공간에서 확장된 공간으로, 물질적이고 정적인 볼륨에서 가상적이고 역동적인 볼륨으로 전이되었다. 이러한 조형적 성취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예술가들에게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유럽에서는 빌(Max Bill), 마틴(Kenneth Martin), 모를레(François Morellet)와 같은 예술가들에게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 속에서 수학적 개념과 역동적 구조체계를 실험하도록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명료하고 논리적이며 기하학적이며 구조체계로 이루어진 형태를 탐구하는 넬슨(Kenneth Snelson), 리폴드(Richard Lippold) 등과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관계한다.
또한 ‘사실주의’ 구축주의자들이 사용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재료들은 반사, 굴절 등의 효과와 투명성으로 매스를 시각적으로 해체하고 조각의 외양을 변화시킴으로써 환영적인 움직임을 강화시켰다. 이는 그들이 그동안 조명으로서의 역할만 하던 인공적인 빛을 조형요소로 자각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료와 빛의 관계에 대한 실험은 60년대의 옵 아트와 라이트 아트의 탄생과 관계한다.
‘사실주의’ 구축주의 조각은 시간의 도입으로 그동안 정적인 공간예술로 정의되어 온 조각을 동적인 시간예술로 이행시켰고, 직접적으로는 키네틱 아트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관람자의 시선과 신체의 이동으로 움직임의 효과를 낳는 실험은 본격적으로 모더니즘 미술이 와해되기 시작하는 60년대의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포함하여 라이트 아트(Light Art), 미니멀 아트(Minimal Art),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대지예술(Land Art) 등에서 제기되는 시간과 관람자의 참여 문제와 관련을 맺는다. 더 나아가 오늘날 한층 섬세하고 복잡해진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실험하고 실제 시간 속에서 관람자의 참여와 그에 따른 관람자의 의식의 변형을 탐색하는 비디오 아트, 인터랙티브 아트, 넷 아트 등에서 한층 실험적이고 미학적인 표현으로 심화되고 확장된다.

영어초록

Realism-Constructivist brought innovation on the sculptural art within new understanding about the space and time. They replaced the traditional concept of space which is the space as mass to the ‘depth’. The ‘depth’ which explained by stereometric method deconstructed a mass and firmity of the sculpture, erased the dense of volume and expanded the space into the empty volume. Besides, they understood space as space-time continuum. Therefore, Kinetic rhythm that is a real time in the sculpture has been appeared.
Kinetic rhythm has been expressed as a real movement and illusional movement of the static structure in realism-constructivism sculpture. The real movement produced a brand new concept of virtual volume. This means that the sculpture obtained new dimension of dematerialization by deconstructing its materiality. The illusional movement was expressed by the spatial construction of simple surface and innumerable lines. It accompanied by the journey of viewpoint and physical movement of viewers within the passage of time.
Movement expression of Realism-constructivism transits the sculpture which has long been defined as a spatial art to temporal art. It became an origin of Kinetic Art. The optical effect of the industrial material and light has related with Op Art and Light Art of 1960s as well. The experiment that causes movement effect by viewer’s viewpoint and physical motion within space-time continuum connected into the issue of viewer participation specially in the 1960s art tendencys such as Minimal art. Furthermore, encountering with the digital technology, it intensifies and expands its complicated expression and aesthetical meaning through Video Art or Interactive Art which explores the viewer participation and the sense of time and spa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