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소설 연구의 현황과 현재적 의의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29호 / 275 ~ 304페이지
· 저자명 : 김형규

초록

본고는 중국 조선족 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국내에 소개된 연구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여 조선족 문학의 성격과 의의를 점검함으로써 구체적인 연구방향을 가늠해보고자 했다.중국 조선족 문학의 민족적 특성이나 성격은 중국이라는 국가주의에 기반하고 있지만 언어나 체험의 측면에서 우리 민족문학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족 문학의 특수한 성격과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재외한국문학의 차원에서 필요하고도 주요한 과정임에 틀림없으며,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한국문학의 관점에서 점검되고 평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조선족 소설의 전개와 특징을 연구하는 작업은 자료의 방대함과 접근의 용이성 때문에 주로 조선족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중국의 정치사회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중국문학의 관점이 강하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특히 조선족 소설의 사적 전개에 대한 연구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기 문학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재외한국문학의 위상을 구체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특정 작가나 일부 작품에 대한 연구에 그치고 있는 개별 작가나 작품에 대한 연구는 양적으로 좀 더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는 과거의 민족적 기억을 복원하고 현재적으로 재구하는 구체적인 성과로 삼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적 지향과 성격의 동질성과 차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구체적인 성과들이 축적된다면 국가적 테두리를 넘어서는 민족문학의 가능성과 통일시대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색하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된다.조선족 소설은 통해 과거와 현재, 중국과 한국, 남한과 북한 등 다양하고 복수적인 문화적 가치들이 교섭되고 혼성되고 있는 조선족 문화의 한 양상이다. 이 양상에 대한 탐구는 강제적인 사회 및 지식의 구조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으로서, 주류적인 한족(漢族) 문화나 모국의 문화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탈중심화’ 혹은 ‘탈영토화(dterritoralisation)’를 지향하는 조선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규명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민족적 문화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