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체계에 의한 건축 공간 분석에 관한 연구- 향단과 관가정의 안채사랑채 실내공간 분석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주거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주거학회논문집 / 16권 / 2호 / 55 ~ 65페이지
· 저자명 : 이금진, 최동혁

초록

본 연구에서는 운동주체로서의 사용자와 그 대상인 건축공간의 관계를 운동체계 이론으로 조명해 보고, 운동체계를 형성하는 건축적 장치를 통해 운동체계 유형을 제시하여 관가정과 향단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한국전통주택은 공간구성적 특성은 다르더라도 운동적 측면에서의 조영원리는 계획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채의 중심인 안방과 대청, 건넌방의 운동체계를 보면, 관가정에서는 단선적 운동과정이 연장되면서 종속적 운동과정이 삽입된 특성으로, 향단에서는 단선적 운동과정이 연장된 특성으로 나타난다. 공간배치가 서로 다르게 구성으로 되어 있더라도 운동과정에 있어서는 단선적 운동체계를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공간과 볼륨이 확장되고 첨가되더라도 기본유형의 운동체계는 변화되지 않는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서는 교차적 운동과정이 연장된 특성으로 나타난다. 안채가 사랑채로 확장된 볼륨으로 되어 있는 관가정에서는 안마당과 사랑방 사이에 쪽마루를 두어 공간과 운동과정을 모두 교차적으로 이끌어주고, 서로 다른 볼륨으로 되어 있는 사랑채와 안채가 단선적으로 접해 있는 향단에서는 퇴와 문의 경계를 조절하여 교차적 운동과정이 연장되도록 하였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직접적인 운동과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 퇴를 단절하거나 기능이 다른 사이공간을 위치시키거나 또 사랑채로의 진입 자체를 측면으로 유도한 민가에서의 의도와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간과 볼륨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동렬적 운동과정이 전체의 운동체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가정의 안방과 건넌방에서 시작되는 운동체계와 향단의 안채 볼륨에서 책방에 이르는 운동체계가 그러하며, 이 때 마당이 과정적 요소로 사용되면서 운동체계가 교차적으로 연장된다.
단선적 운동과정이 연장적 특성을 갖고 있을 때는 단속적 특성이 포함되기도 하며, 여기에는 연속되는 공간의 위상과 기능 차이, 공간 경계의 건축적 장치, 운동주체의 선택 등이 주요한 결정 요인이 된다. 또 관가정의 침방이나 향단의 다락과 같은 종속적 운동체계는 중심 main 운동체계에 삽입된 것이므로, 주체의 선택 없이도 운동은 단편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구과정은 기본적인 구성을 갖고 있는 소규모 민가에서부터 다양한 공간적 특성을 보이는 상류주택에 적용하여 구조, 평면유형, 내•외부공간의 관계, 영역성과 위계성 등의 접근방법과 더불어 운동체계의 측면에서 보이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함으로써 한국전통주택을 분석하는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