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 판데모스 숭배와 아테네 민주정 (Aphrodite Pandemos and Athenian Democrac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서양고전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고전학연구 / 59권 / 1호 / 33 ~ 54페이지
· 저자명 : 최혜영

초록

아프로디테 여신은 ‘사랑과 성’의 여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아프로디테 여신의 모습은 한 속성만 부각된 것으로, 그녀는 바다의 여신, 전술과 전쟁의 여신, 정치권력의 여신으로서의 성격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각지의 아프로디테 숭배는 기본적으로 비슷하면서도 달리 나타났다고 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아프로디테 우라니아가 오리엔트로부터 지중해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숭배되었다면, 아프로디테 판데모스 숭배는 거의 아테네적 현상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판데모스 여신의 숭배가 아테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배경을 아테네 민주정 발달과 연관시켜 살펴보고자 하였다. 즉 아프로디테 판데모스 여신은 ‘바다의 여신’으로서 아테네 민주정의 기반이었던 해상제국 및 급진민주정의 핵심 세력이었던 수병들의 수호여신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는 점을 논증하려 하였다. 이 때문에 코린토스의 아프로디테 여신은 민주정과 거의 관련 없이 숭배되었던 한편, 아테네에서는 민주정의 수호여신으로서 판데모스적 성격이 강하여진 것이다. ‘민주정적 왕’이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최초로 바다를 항해하였다는 테세우스가 판데모스 여신 숭배를 처음 시작하였다는 전승이나, 솔론, 클레이스테네스, 테미스토클레스 등 아테네 민주정의 초석을 닦거나 발전시켰다는 정치가들이 모두 판데모스 여신 숭배를 진작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는 점은 필자의 논지와 닿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급진 민주정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문필가들, 예를 들어서 플라톤이 아프로디테 우라니아에 비교하면서 아프로디테 판데모스를 평가절하 하였다거나 에우리피데스가 아프로디테 여신을 재앙의 진원으로 그려내었던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이는 같은 아프로디테 여신 숭배라도 그 지역의 토착 문화,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만났을 때 서로 다르게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is to demonstrate that the worship of Aphrodite Pandemos was developed in conjunction with the Athenian maritime empire and progressive democracy.  I first tried to argue that the goddess Aphrodite was functioning as the goddess of the sea and as the guardian of the maritime forces, not just as the goddess of beauty and love. Subsequently, I argued that the development of the Athenian radical democracy was closely related to the maritime forces of Athens, so that the sea goddess Aphrodite would have been worshiped as the Athenian Panthemos in close connection with the navy sailors, the ardent supporters of democracy. Indeed, the temples or sanctuaries of the goddess Aphrodite were built on the Agora and the Acropolis, where the people gathered, and on Piraea, where the core of democratic supporters inhibited. It would not had been a coincidence that Solon, Cleisthenes, Themistocles and Pericles, who were deeply involved in the worship of Aphrodite were all great contributors to the development of Athenian democracy. In the 5th century BC the progress of democracy and the development of the maritime empire led to rewrite of the myths related to Theseus, the king who was said to have introduced democracy, the first one who built the temple of Aphrodite Pandemos, the first Athenians who sailed the sea, and the first who fought the naval battle and the son of Poseidon, the god of the sea. This new mythical tradition of Theseus would have been related to the advance of Athenian maritime empire and the development of radical democracy during the Delian League. On the other hand, people like Euripides and Plato, who had an antipathy to the Athenian maritime empire or radical democracy, tried to denigrate Theseus and Aphrodite Pandemo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