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아테네 저주 서판의 텍스트와 맥락 연구 ((Con)Textualizing Athenian Curse Tablets in the 4th Century B.C.)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고대사연구 / 67호 / 111 ~ 138페이지
· 저자명 : 김혜진

초록

본 연구에서는 그리스에서 주술의 전통과 주요 용어를 고찰하고,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저주 서판의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 내용을 고고학적 증거들과 함께 맥락화하고자 한다. 저주 서판에 새겨진 내용은 저주의 대상(희생자)을 아래(지하세계)에 붙들어 두어서 자유와 생기를 앗아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결박 저주의 의뢰인은 희생자를 재판과 경연, 사랑, 사업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의도는 저주 서판으로 납을 이용하여 결박의 성질을 강조하고, 그것을 다시 못으로 고정하고, 무덤, 우물, 강가와 같은 지하에 넣음으로써 강화된다. 희생자의 이름을 새긴 저주 서판은 지하에 매장되었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희생자의 사법적, 사회적, 애정적, 사업적 ‘죽음’을 암시하였다. 따라서 저주 서판을 매장하는 행위는 희생자의 상징적인 ‘장례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고대 아테네에서 기원전 4세기는 사회적 불안정이 가중되고, 개인은 경쟁에 대한 부담이 커지던 시기이다. 경쟁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은 개인들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보복하는 방법이 저주 서판이었다면, 저주 서판은 사회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 통합에 기여하는 방편으로 조명될 수 있다. 경쟁에 대한 불안과 결과에 대한 시기, 질투가 커지던 기원전 4세기에 아테네의 저주 서판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tradition and key terms of magic in Greece, analyzes the text of the Athenian curse tablets from the 4th century BC, and contextualizes the content with archaeological evidence. The inscriptions on the curse tablets reveal an intention to deprive the cursed (victim) of their freedom and vitality by binding them down (to the underworld). The client of the binding curse aims to bring the victim to ‘death’ in trials, contests, love, and business. This intention is reinforced by using lead as the material for a curse tablet to emphasize the nature of the binding, fixing it again with nails, and stashing it underground, in such places as tombs, wells, and riversides. Curse tablets engraved with the victim's name were buried underground, and through this act the binding, suggesting the victim's judicial, social, affectional, and commercial ‘death’. Thus, the act of burying the curse tablet is understood as a symbolic ‘funeral’ for the victim.
In ancient Athens, the 4th century BC was a time when social instability increased and individuals faced growing burden of competition. If curse tablets were a way for individuals who received unfavorable results in competition to retaliate in an informal way, curse tablets need to be seen as a way to resolve conflicts within society and contribute to the integration of the community. The Athenian Curse Tablet is significant in that it provides insight into the nature of humans and society in the 4th century BC, when anxiety about competition was intensified and envy and jealousy over results were grow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