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노동자의 생산-재생산 활동에 대한 사례분석: 개인화된 사회의 자기중심적 생산-재생산 메커니즘에 관한 시론적 탐색 (The Work-Life Experiences of Workers Living Alone: Production-Reproduction Mechanism in an Individualised Socie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정책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회정책 / 29권 / 4호 / 105 ~ 150페이지
· 저자명 : 김수영, 박준혁, 권하늬

초록

본 연구는 혼자 사는 비혼 노동자들의 일-생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개인화된 사회에서 생산과 재생산 메커니즘이 어떤 원동력에 의해 작동하며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재생산 활동은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개인화가 심화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족의 생계부양과 돌봄 의무가 생산-재생산 활동의 주요 동인이 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혼자 사는 비혼 노동자 21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가족이 없는 1인 가구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생산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 맥락은 무엇이며, 가족 돌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들의 재생산 활동은 어떤 활동들로 구성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연구결과, 가족을 동력으로 해왔던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과 재생산 활동은 후기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아를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활동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포착했다. 면접참여자에게 노동은 가족의 생계부양을 위한 수단이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활동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실현하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재생산의 의미도 다음 세대 노동자를 양육하거나 육체적 노동력을 복구하는 돌봄･가사 활동보다는, 노동자 개인의 자기 계발과 자기힐링을 통해 심리적 자아를 재생하는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1인 가구 노동자들의 자기를 중심으로 한 자기생산-자기재생산 활동의 특징을 포착한 데 의의가 있다. 본 논문은 개인화된 사회의 생산-재생산 메커니즘에 관한 탐색적 시도로 향후 다양한 사회집단의 사례분석과 이론적 논쟁을 통해 논의가 더욱 진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Based on the work-life experiences of single workers living alone, this study aims to provide a clue as to what drives the production and reproduction mechanism to operate and continue in an individualised society. In a modern capitalist society, production-reproduction activities have been centred around family. However, in a post-modern capitalist society where individualisation intensified, it is difficult for a family to be the essential motivation for production-reproduction activities. Therefore,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21 unmarried workers living alone, this study aims to examine in detail the contexts in which single household workers continue to work in the labour market and what activities are composed of their non-work time. This research found that the production and reproduction activities of the modern capitalist society, which families had driven, are being reorganised into activities to produce and reproduce 'the self' in the late modern capitalist society. For solo workers, labour is recognised as an activity to prove and actualise their self-identities beyond the activity of producing goods or services to support the livelihood of families. The meaning of reproduction is also changing to regenerating self-identities of individual workers through self-development and self-healing, rather than caring for the next generation or restoring physical labour power. This study conceptualised the production-reproduction mechanism of an individualised post-modern capitalist society as 'self-production' and 'self-reproduction' and briefly suggested how future social policies could respond to these chang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