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재기억화: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memory of War: Focusing on Haruki Murakami’s Early Work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80호 / 255 ~ 278페이지
· 저자명 : 조주희

초록

본 논문은 포스트메모리 세대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역사관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그의 초기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중국행 슬로보트」를 텍스트로 하여, 전쟁의 기억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재기억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한 분석을 시도했다.
하루키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는 주인공 ‘나’의 작은아버지들을 통해 전쟁의 폭력 속에 죽어간 이름 모를 병사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그러한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고 있으며, 중국인 바텐더 제이를 통해 모두가 형제라는 공존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행 슬로보트」에서 ‘나’가 만난 3명의 중국인들은 일본이라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고 그 기억을 무화시키려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초기 작품에서 보여주는 하루키의 역사 인식은 일본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행한 만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직접적인 비판은 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이 작가는 일본이 중국에 잘못했던 과거가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메모리 세대의 기억을 포스트메모리 세대들에게 계승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어초록

In order to comprehensively examine the view of history of Murakami Haruki, a post-memory generation writer, this paper attempted to analyze how the memories of war were remembered in his works, how they were described and what the meaning was, using his early works 「Hear the Wind Song」 and 「A Slow Boat to China」
In 「Hear the Wind Song」, Haruki reminds readers of the existence of unknown soldiers who died in the violence of war through the uncles of the protagonist “me”, and expresses hatred for those responsible for causing such war, and emphasizes the sense of brotherhood through Chinese bartender Jay. In 「A Slow Boat to China」, the three Chinese people whom “I” met try hard to adapt to the society of Japan, but “I” hurt them unintentionally and try to neutralize the memory.
In conclusion, Haruki's perception of history in his early works does not specifically mention or directly criticize Japan's atrocities in China or Korea. Instead, he constantly reminds readers of Japan's past wrongdoing in China, and works to pass on the memories of the memory generation to the post-memory gener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