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헤겔에서 지식과 믿음 (Knowledge and Belief in the Philosophy of Kant and Hege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11권 / 121 ~ 148페이지
· 저자명 : 김석수

초록

지식은 흔히 ‘정당화된 참된 믿음’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정당화와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논란이 존재해왔다. 지식보다 믿음이 더 근원적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정당화의 한계를 지적하는데 반해서, 지식이 믿음보다 더 근원적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정당화되지 않는 믿음을 부정하려고 한다. 근대의 칸트와 헤겔 역시 이런 대립 상태에 놓여 있다. 칸트는 지식과 믿음 사이의 양립을 주장하는 데 반해서, 헤겔은 지식과 믿음의 통일을 주장한다. 나아가 헤겔주의자들은 칸트의 지식과 믿음 사이의 양립을 미완성으로 파악하고, 이를 헤겔의 입장으로 수렴시키려고 한다. 한국의 헤겔주의자들 역시 이런 입장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헤겔의 눈으로 파악된 칸트의 지식과 믿음에 대한 이해는 칸트의 참된 주장을 왜곡할 수 있다. 칸트는 믿음과 지식을 분리하거나 통일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 사이를 구별하면서 동시에 상호 협조하도록 설정하고 있다. 칸트는 믿음의 영역에까지 지식이 침범하여 독단적 형이상학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 비판함과 동시에, 맹신적 상황에 매몰되어 지식을 무시하는 광신주의를 배격하고자 한다. 그는 이를 위하여 지식에 한계를 설정하고, 믿음의 영역에 대해서 실천적 정당화를 시도한다. 그러므로 지식과 믿음의 관계에 대한 칸트의 입장은 헤겔로 수렴되어야 할 미완성의 단계가 아니라 헤겔과는 다른 길로 향해 있다.

영어초록

We usually define knowledge as the 'justified true belief'. But controversies have continued to swirl around this justification. Those who thinks that belief is more fundamental and important than knowledge advocate the limits of justification. But those who thinks that knowledge is more basic and important than belief refuse the not-justified true belief. This conflict also occurs between Kant and Hegel. While Kant argues for the compatibility of knowledge and belief, Hegel does the identity and unity of them. Furthermore, Hegelians regards Kant's position as uncompleted(unfinished), and they will try to develop it into Hegel's position. Korean Hegelians also follow after them. But if we understand Kant's theory from the viewpoint of Hegel, we can distort the true position of Kant. Kant doesn't separate knowledge from belief, but only distinguish between them and make them cooperate in harmony. Kant criticizes the dogmatic metaphysics in which knowledge intrudes into the belief, and excludes the fanaticism which neglects knowledge. He sets limits to the knowledge in order to realize this purpose, and then will to justify the belief in practical dimension. Hence, Kant's position on the relation between knowledge and belief is not the uncompleted stage to advance towards Hegel's position, but goes to the other wa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