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인의 위진명사 소환—임수정에게 보낸 허균의 척독을 중심으로 (A Study on Choseon literati recall Wei-Chin elite: Focus on Heo Kyun’s Chukdog writing to Im Soojeo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중국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중국어문학지 / 71호 / 61 ~ 96페이지
· 저자명 : 김정숙

초록

허균이 위진명사를 상상하는 방식은 『세설신어』류의 열독이나 『한정록』의 집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 외에도 위진명사를 소환하는 특징은 허균의 문집에서 여전히 적지 않게 포착된다. 특히 절친한 주변 인물들과의 교유 현장에서 두드러지는데, 이 글은 그 가운데서도 남상곡 죽마고우 임수정에게 쓴 척독에서 다량 소환된 위진명사의 면모를 집중 분석하고 허균과 위진풍류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우선 위진풍류에 대한 허균의 인식은 바꿔 말하면 허균의 인간관에서 ‘才性’ 관점의 유무 여부를 묻는 것이다. 도가적인 인품, 인물의 타고난 眞情, 그리고 다양한 예술적 재능 등을 중시한 점으로 볼 때, 체계적 이론은 없다 해도 ‘才性’에 대해 분명히 자각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임수정에게 보낸 척독에서 소통의 매개로 소환된 위진명사를 발신자 허균이 자신에게 투영시킨 위진명사와 수신자 임수정에게 투영시킨 위진명사로 나누어 각각의 인물풍격을 분석해 보았다. 허균이 자신을 표출하기 위해 소환한 위진명사의 이야기가 ‘임탄’에 집중된 것과는 달리, 임수정의 경우는 임수정이라는 인물의 ‘덕량’에 대한 상찬과 탄복에 집중되어 있다. 위진 명사의 소환이 궁극적으로는 허균 자신과 임수정의 풍류를 드러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필자가 제시하고 싶은 점은 다음 두 가지이다. 허균 문집의 초기 작품에 속하는 남상곡 죽마고우 관련 척독이 허균과 위진풍류의 상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자료로써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이다. 그리고 허균의 인간관은 ‘풍류’의 관점에서 보면 신분의 경계나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임수정이든 李楨이든 각자의 타고난 ‘재성’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허균의 인간관에 대한 고찰이 소외계층과의 관계 구도를 벗어나 보편적 인간성의 층위에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영어초록

In my paper, I focused on Wei-Chin elite group(魏晉名士) those who was recalled into Heo Kyun's the early part of Chukdog, and through this discussing, also have analysed to the meaning of how Heo Kyun received from Wei-Chin style and manner(魏晉風流). Heo adored Wei-Chin style, which linked to Wei-Chin elite group’ awareness of innate human’s ability and nature(才性), and to their attitude and view of observing a person.
In the letters that Heo Kyun wrote to his best friend Im Soojeong and to old friends lived in Namsanggok, where is now Myeongdong in Seoul, intensively and continuously quoted a large number of texts of the Shi-shuo xin-yu.
In the his letters, Heo Kyun tried to recall Wei-Chin elites and to establish a approach of communicating with them. I think that Wei-Chin elites were lived in especial historical-period and were especial people for Heo Kyun. And I think, Because of these reason, Heo plentifully recalled them to his lette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