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역사 수업에서 ‘정동행성’은 왜 학습되고 있을까? - 2015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 ‘학습 요소’ 설정의 맥락 - (Why Should Middle School Students Learn 'Jungdong Haengsung(征東行省)'? - Locating the Learning Elements in the Context of the 2015 History Curriculu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교육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교육 / 163호 / 1 ~ 31페이지
· 저자명 : 이명미

초록

2015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 교과에서 고려-몽골 관계를 다루는 소주제 [몽골의 간섭과 개혁]은 <정동행성, 권문세족, 공민왕의 개혁, 신진 사대부> 4개의 학습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공민왕의 개혁>을 중심으로 관계성을 갖는데, 이 가운데 ‘정동행성’은 몽골의 ‘간섭’을 대표하는 학습 요소로서 <공민왕 개혁>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실제 교과서에는 정동행성 외에도 몽골의 ‘간섭’ 사례로서 10여 가지가 열거되어 있고, 정동행성 이외 다수가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몽골의 ‘간섭’을 대표하는 학습 요소로서 후보에 올랐다. ‘정동행성’이 다른 사례들과의 경쟁을 거쳐 최종적으로 몽골의 ‘간섭’을 대표하는 하나의 학습 요소로 선정된 데에는 두 가지 요소가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한 가지는 정동행성이 대표하는 ‘몽골의 내정 간섭’이라는 내용이 다른 후보 학습 요소들(일본원정, 공녀, 쌍성총관부)이 대표하는 인적·물적 피해나 영토의 침탈에 비해 공민왕의 개혁을 기점으로 한 정치세력의 변화상에 대한 이해를 주요 학습 내용으로 삼아 설정된 성취기준에 비추어 적합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는 정동행성이 해당 소주제의 학습 요소군에서 중심을 이루는 <공민왕의 개혁>, 특히 공민왕 5년 개혁을 기점으로 한 고려-몽골 관계의 변화를 잘 드러낼 수 있으며, 그러한 변화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지속성을 가진다는 측면이다.
즉, 몽골과의 관계 초반인 1280년에 설치되어 유지되다가 공민왕 5년 개혁 과정에서 그 기능이 축소된 정동행성은 몽골의 고려 내정 간섭 기구라는 성격을 부여받음으로써 몽골과의 관계가 고려에 미친 부정적 영향력의 ‘지속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민왕 5년 개혁이 고려-몽골 관계에서 갖는 단절적 의미를 부각하는 데에 매우 적합한 학습 요소로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초록

In the 2015 revised curriculum for middle school history, the minor subject [Mongol Interference and Reform] dealing with Goryeo-Mongol relations consists of four [learning elements]: Jungdong Haengsung, Kwon Moon-sejok(權門世族), King Gongmin’s Reform, and Shinjin Sadaebu(新進士大夫). They have a relationship centering on <Reform of King Gongmin>, and <Jungdong Haengsung> is a learning element representing the Mongol empire’s ‘interference’ and is the subject of <Reform of King Gongmin>.
However, in addition to Jungdong Haengsung, there are about 10 cases of the Mongol empire’s ‘interference’ in textbook and many other than Jungdong Haengsung were nominated as [learning elements] representing the Mongol empire’s interference in the curriculum revision process. Two factors are believed to have contributed to the fact that <Jungdong Haengsung> was finally selected as a [learning elements] representing the Mongol empire’s ‘interference’ after competing with other cases.
One is that the content of ‘political interference’ represented by Jungdong Haengsung is more suitable in light of the ‘achievement standards’ with the main content of understanding the changes in political forces starting with the reform of King Gongmin. The other is that Jungdong Haengsung can reveal the groundbreaking of King Gongmin’s Reform and has the constancy to maximize such groundbreaking.
The learning element <Jungdong Haengsung> does not have completeness and suitability in itself, but is a learning element that is established through the role of supplementing and highlighting its meaning by belonging to another learning element, <Reform of King Gongmin>, whichoccupies an important position in the textbook narrativ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