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구 5권 2호 권두언 (Prefa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인권학회
· 수록지 정보 : 인권연구 / 5권 / 2호
· 저자명 : 송기춘

초록

인권법학회와 한국인권학회가 공동으로 <인권연구>를 창간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5권 제2호를 발간합니다. 두 학회가 공동으로 연구지를 발행하는 일도 흔치 않지만, 특히 사실학과 규범학, 현장의 실천과 이론적 연구가 어우러진 연구결과를 내놓는 일은 학문 사이의 장벽이 높고 논문은 연구자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로지 인권에 관한 넓고 깊은 연구를 통하여 인권연구와 실천의 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인권상황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나아지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아직도 노동, 장애, 생명, 안전, 복지 등 인권의 여러 화두는 여전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지체장애를 가진 분들은 몇 달째 지하철에서 아침 시위 중입니다. 혹독한 더위 속에서 농성하던 노동자가 지금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데도 천막에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우리는 아직도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어야 하고 이마와 눈만으로 상대방을 만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이제는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가 외출패션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되기까지 합니다. 시간을 년 단위로 나눠 새해에는 좀 더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해봅니다. 새해에도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생명이 되고 희망을 갖게 하는 글이 실리는 <인권연구>지가 되길 바랍니다. 연구 자체가 치열한 실천임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인권연구>가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평가 결과 등재지로서의 자격을 얻게 된 것도 한국인권학회와 인권법학회 회원 모두 자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제도가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까지 평가받고 있고, 누구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 것보다 연구자들 스스로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연구지를 발행하면 족한 것이긴 하나, 좋은 논문이 실리는 연구지가 지속적으로 발간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논문 필자의 수고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학술지의 자격을 갖는 것이 중요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등재후보지 선정에 이어 올해 등재지 자격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 제도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간 내에 좋은 학술지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인권법학회와 한국인권학회의 회장님들과 여러 편집위원님들의 수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편집위원회 간사를 맡아 매번 발간 때마다 애를 쓰고 있는 김민성 선생께서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창간호 발행 때부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지금까지 편집위원장을 맡았던 저는 <인권연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에 이제 마음 편히 소임을 마칩니다. 새로운 편집위원장님과 편집위원들, 그리고 인권법학회와 한국인권학회 회원님들께서 더 좋은 연구지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의 성원과 격려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권법학회와 한국인권학회 회원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영어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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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