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유길준의 경남지역 토지경영 -晉州, 宜寧, 咸安을 중심으로- (Yu Kil chun’s Land Management in Gyeongnam Province in the 1910s: A Focus on Jinju(晉州), Uiryeong(宜寧) and Haman(咸安).)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연구 / 177호 / 73 ~ 123페이지
· 저자명 : 김기성

초록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南江 유역의 치수사업은 1909년 서울의 권력자들이 참여하면서 운하를 건설하여 남강의 물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다. 여기에 東洋拓殖株式會社가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한다는 소문과 철도와 도로 건설 등 다른 개발호재가 결합되어 당시 남강 유역 일대에는 모험적 투자가 만연하게 되었다. 토지중매인 張基茂는 이점을 이용하여 兪吉濬에게 접근하였고, 유길준은 그의 유혹에 넘어가 진주, 함안, 의령의 토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처음에 유길준은 지역의 사정과 토지매매에 어두웠기 때문에 장기무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장기무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었기에 유길준은 계속 사람을 보내 그의 활동을 감시하였고, 이후 진주, 함안, 의령 지역에서는 장기무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결국 유길준은 점차 장기무에 대한 신뢰를 거둔다.
반면, 처음부터 모험적인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토지매매에 뛰어들었던 장기무는 매입과정에서 무리한 시도를 계속하여 유길준의 의심을 샀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투자 결정의 가장 중요한 이유였던 운하공사의 착공이 늦어지자, 누적되었던 장기무의 잘못들이 불거지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유길준과 장기무의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결국 유길준은 장기무와 계약을 해지한다. 모험적 투자를 위해 맺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결국 파탄으로 치달은 것이다.
유길준은 장기무와 계약을 해지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 지역에서 토지경영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애초에 충실한 준비를 하고 토지경영에 뛰어들었던 것이 아니고, 개발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에 맞는 효율적 경영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당시 유길준은 1만 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하였지만, 1913~1914년 동안 이 토지에서 거둔 수익은 당시 은행이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매입이 급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토지의 소유권이 불분명하게 처리되어 소유권 분쟁도 발생하였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투자요인이었던 운하사업마저 계속 착공이 늦어지다가 결국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처음의 계획은 빈번하게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浦田이 운하건설을 통해 옥토로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지만, 상황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결국 유길준은 이 지역을 들썩이게 했던 개발호재와 그에 따르는 모험적인 투자열기 속에서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영어초록

The embankment construction of Nam River’s basin, a long-awaited regional enterprise, became a reality as Seoul-based capitalists participated in its construction and controlled the river’s water levels in 1909. The rumor that the Oriental Development Company would make large purchases of land, combined with favorable development factors such as the construction of railroads and roads, led to a jump in investment ventures around the Nam River basin during that time. Jang Gi-mu, a real estate agent, used this information to approach Yu kil chun and was successful in persuading him to purchase land in this region.
At first, Yu, lacking knowledge about the region and inexperienced in real estate acquisitions, had no choice but to follow Jang’s advice. On the other hand, he was unable to fully confide in Jang and continuously sent people to watch his activities, and negative opinions of Jang from the Jinju, Haman and Uiryeong regions continued to reach him afterwards. Yu gradually lost confidence in Jang as a result.
However, Jang, who had dived into real estate with his adventurous nature, continued to rouse suspicion from Yu with his reckless ventures in purchase processes. In addition, as the commencement date of the canal construction, which had been the most important factor behind Yu’s investment decision, was continuously delayed, Jang’s accumulated mistakes began to emerge. As a result, complications between the two parties began to surface and Yu eventually terminated his contract with Jang. Their relationship, once formed for adventurous investments, had ultimately broken down. After terminating his contract with Jang, Yu dedicated himself to land management in the Nam River region. However, it was difficult to expect successful management suited to the regional characteristics of the land, as he had recklessly entered into a venture which was in trend at the time, rather than preparing himself for involvement in land management. Yu proceed to purchase land in this region with a large sum of 10,000 yen(円). However, the profits he made from 1912 to 1914 from this estate were so meager that they fell short of even the bank interest rate. Furthermore, the rushed settlement in purchase of this land had caused confusion with land titles, causing property disputes over ownership rights. In addition, the construction of the canal - the most important investment factor - after continued delays, was still hanging in the air. The initial plan had been to turn the fields in the shore of the estuary (浦田) - which had frequently been subjected to flood damage - to fertile soil (沃土) through the construction of the canal, but the situation had taken a completely different turn. Yu ultimately became a victim of development rumors which had excited the region and the adventurous investment frenzy which had follow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