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신질서 구상과 『서경』 (Jeong Do-Jeon’s Political Plan and Shuj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세아연구 / 60권 / 3호 / 7 ~ 35페이지
· 저자명 : 송재혁

초록

이 글은 조선 건국기의 정치이론가 정도전이 조선왕조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상하면서 유가의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을 주요한 모델로 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기존의 연구자들은 정도전이 『주례(周禮)』를 모델로 삼아 재상이 실권을 잡아 국왕을 견제하거나, 국왕과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질서를 구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권력의 분할과 견제).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신료들의 역할에 대한 기술로 점철되어 있으며 왕권에 대한 기술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례』의 저작을 오독하고 있는 것이다. 『주례』는 기본적으로 최고의 정치행위자인 국왕을 전제로 그가 통솔하는 전통 동아시아의 관료 제도를 설명하고 있는 저작이다.
정도전이 『주례』를 활용했던 이유는 『서경』 속 이상적인 모델인 주나라의 정치제도를 주공(周公)이 『주례』를 통해 상세히 서술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주례』의 제도적인 측면을 포섭하고 있는 『서경』은 다른 어떠한 유가의 경전보다 신질서 구상의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서경』과 정도전의 건국 이후 세 저작 - 『조선경국전』, 『경제문감』, 『경제문감별집』 - 사이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논증하면서, 정치가로서 정도전이 구상했던 조선의 새로운 정치질서에 대한 대안적 해석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paper argues that Shujing (書經; Book of Documents) is a theoretical basis for Jeong Do-Jeon in his planning of the political structure of Joseon Dynasty. Many of previous studies have been focusing on Zhouli (周禮; Rites of Zhou) in explanation of Jeong’s political plan, a system that prime ministers, as a political contender for king, exert political power. They say that Zhouli is full with detailed information about aristocrats, not kings. However, it is highly problematic because this type of explanation is based on misconceptions about Zhouli. As a matter of fact, king as the ultimate ruler is a major premise of Zhouli’s argument.
Jeong drew ideas from Zhouli, since he thought that the author, Zhou Gong (周公; Duke of Zhou), scrupulously depicted political institutions of ancient Zhou, one that is thought of as an ideal in Shujing. Considering the fact that Shujing also contains the detailed information of Zhou’s institutions as Zhouli did, it is safe to say that Shujing is the most politically resourceful among confucian classics. Against this backdrop, the paper aims to provide an alternative way of understanding Jeong’s political model by analyzing the convergence among Shujing and Jeong’s three writings – Joseongyeonggukjeon (朝鮮經國典), Gyeongjemungam (經濟文鑑), and Gyeongjemungam byeoljip (經濟文鑑別集).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