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의 구도와 깨달음의 시적 미학 (The Poetic Aesthetics of Hyu-jeong's Seeking after the Truth and Enlightenmen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상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상과 문화 / 77호 / 27 ~ 50페이지
· 저자명 : 이서예, 백원기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청허휴정(1520~1604)의 구도와 깨달음의 시적 미학을 ‘심공급제’와 ‘촉목보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는데 있다. 휴정은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임을 내세우며 관념보다 지관을 통하여 본래 모습을 찾고, 간결한 언어로 함축성을 중요시 하는 시적 표현을 통하여 자신의 구도와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하였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맑히는 구도의 수행과정에서 배태되고 빚어진 그의 시적 세계는 곧 ‘선심’의 ‘시심’화라 할 수 있다.
선(禪)에서 텅 비고 고요한 무심의 상태에서 사물을 직관적으로 관조함으로써 도를 얻는 것을 ‘심공급제’라 한다. 숭인노사의 ‘심공급제’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받아 출가한 휴정은 ‘무심’으로 사물을 관조하며 구도의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집착과 분별심을 버리면 부처의 진리가 아닌 곳이 없고 설법 아님이 없다. 때문에 휴정에게 비친 자연은 단지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연과 합일을 추구하는 이상이며, 그 자신의 해탈의 경계이었다. 이러한 자연과 내가 차별이 없는 시적 세계에는 ‘무심합도’의 선적 사유가 절묘하게 변주되고 있다. 다시 말해, 선적 직관과 시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어 빚어낸 물아일여의 깨달음의 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는 일평생을 무심하고도 탈속하게 살고자 했던 휴정의 ‘심공급제’와 ‘촉목보리’의 직관적 사유와 깨침의 미학이 자리하고 있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poetic aesthetics of Venerable Cheong-heo Hyu-jeong's(1520~1604) seeking after the Truth and of refreshing and emptying the mind in the perspective of 'Simgonggeupje and 'Chokmok-bodhi.' Insisting that the mind is the basis of everything, Hyu-jeong tried to see the original nature through on Samatha-vipassana rather than an idea. He also expressed the state of seeking after the Truth and Enlightenment in more simple poetic diction. Therefore, in his poetic world originated and created in the course of seeking after the Truth and Enlightenment, Seon mind, harmonized with nature, is more lyrically depicted well. In Seon, Empty Mind is the Way:'Simgonggeupje. Above all, Hyu-jeong renounced the secular life under the influence of Venerable Sung-in's teaching, 'Simgonggeupje.' After that, Hyu-jeong tried to see and contemplate all things as they are. Actually, when leaving attachment and discriminating mind behind, there is no place that is not Bodhi-mandala, and there is nothing that is not the Dharma talk, which is the very poetics of 'Chokmok-bodhi': the ubiquity of the Way. That is whatever strikes the eye is bodhi. In brief, the focal point of aesthetics of 'Simgonggeupje' and 'Chokmok-bodhi' in Hyu-jeong's poetic world is in seeing into all things as they are, with the empty min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