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 「슬픈偶像」 연구 (A Study on “Sad Idol” of Jeong Ji-yo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국제한국언어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Journal of korean Culture / 61권 / 203 ~ 235페이지
· 저자명 : 최윤영

초록

이 글은 정지용의 『백록담』(1941)에 수록된 시 「슬픈偶像」에 나타난 신성과 육체성의 긴장을 시에 나타나 있는 상반된 두 이미지의 긴장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슬픈偶像」은 대개 정지용의 중기 종교시의 범주에 분류되었다. 이 글은 「슬픈偶像」에 나타난 성과 속의 긴장이 시를 종교적 제재의 시로만 제한해 파악할 수 없게끔 만듦을 밝혀내고, 「슬픈偶像」의 시적 대상인 ‘우상’을 종교적 숭배의 대상에서 ‘언어’로 확장하고자 한다. 나아가 「슬픈偶像」에서 성과 속에 긴장하는 방법인 이미지와 언어의 운용을 살펴봄으로써 「슬픈偶像」을 일종의 메타시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정지용의 「슬픈偶像」에는 신에 대한 직접적이고 관념적이던 찬미와 숭배가 드러나던 정지용의 중기 종교시들과 달리 신성한 종교적 이미지와 육체적·관능적 시어가 긴장을 이루고 있다. 시적 대상은 화자에 의해 숭배되지만, 동시에 화자에 의해 갈망의 대상으로 서술되기도 한다. 나아가 화자는 신성한 초월적 대상에게 육체적 특징인 감각기관과 신체 장기를 부여함으로써 초월적 존재의 육화(육체 덧입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화자는 초월적 존재와의 조우의 공간인 이오니아 바다를 떠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은 초기 정지용의 시에서 나타나던 색채 이미지와 감각적 시어에서부터 후기시의 동양적 여백과 고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적 방법론의 과감한 혼합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화자의 여정과 시인의 시적 여정을 겹쳐 볼 수 있는 지점이 발생한다.
이처럼 한 시 안에 시인의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시적 이미지와 정서가 혼재되어 나타나며 복합적 의미망을 형성하는 독특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초기에서 후기까지 넓은 변화폭을 보이는 시인인 정지용의 시세계에서 일정한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정지용의 시대적 고민과 언어적 고민이 정신과 언어의 긴밀한 결합을 통해 형상화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슬픈偶像」이 지니는 미학적 우수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identify the tension between divinity and physicality in the poem "Sad Idol" contained in Jeong Ji-yong's Baekrokdam (1941) through the unique mixture of religious poetic characteristics and physical sensory words in the poem.
“Sad Idol” were usually classified into the category of Jeong Ji-yong's medium-term religious poetry. This article seeks to expand the poetic object “Idol” from religious worship to "language" by revealing that the tension between divinity and body. Furthermore, by examining the operation of images and languages, which are methods of tension between divinity and body, we would like to understand “Sad Idol” as a Metapoetry.
Unlike Jeong Ji-yong's mid-term religious poems, where direct and metaphysical praise and worship of God were revealed, Jeong Ji-yong's “sad Idol” is tense with divine religious images and physical and modern sensory image. Poetic object “You” are worshiped by the narrator, but at the same time, poetic narrator also describe “You” as objects of longing desire. Furthermore, the speaker attempts to flesh out the transcendental existence by giving the divine transcendental object a physical characteristic of sensory organs and body organs. However, these attempts fail, and the narrator wants to leave the sea of Ionia, a space of encounters with transcendent beings. This process consists of a bold mixture of color images and a wide range of poetic methodologies, from sensory poetry to oriental margins and silence in Ji-yong’s late poetry, which creates a point where the narrator's poetic journey and the poet's poetic development process can be overlapped.
As such, a mixture of poetic images and emotions from the early to late period of the poet appears within a time, and by examining the unique aspects that form a complex semantic network, a certain continuity can be confirmed in the poetic world of Jeong Ji-yong, a poet with a wide range of changes from early to late perio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