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스트라우스와 한나 아렌트의 권리 사상에서 엿보이는 독일 보수주의의 진화 (The Evolution of German Conservatism in the Rights Thought of Leo Strauss and Hannah Arend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인권학회
· 수록지 정보 : 인권연구 / 6권 / 2호 / 71 ~ 109페이지
· 저자명 : 전진성

초록

독일 보수주의의 사상적 세례를 받은 유대계 미국인 정치철학자 레 오 스트라우스와 한나 아렌트는 ‘정치적인 것’의 실종을 문제 삼으며 이를 극복하는 일환으로 근대 자연권과 인권 이념에 대한 비판 작업 에 나섰다. 이들에게 ‘권리’는 실정법적 조항이 아니라 기성 정치체제 를 뒤집어보는 비판적 준거를 제공했다. 자연권/인권 이념의 맹위와 그것의 필연적 위기를 만회하려 한 역사주의 및 역사적 필연성의 이 념에서 이들은 정치적 자유가 쇠퇴한 근본 원인을 찾았다. 이러한 발 상의 전개를 위해 당대 서독의 신보수주의는 주요한 지성적 원천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출발선은 같았어도 양자는 문제의 핵심을 각기 다르게 파악 하고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스트라우스가 고대 정치철학으로 회귀하여 올바름의 기준을 모색하면서 귀족적 자유주의에 머물렀던 반면, 아렌트는 대중민주주의가 정치적 자유를 훼손한다고 보면서도 주권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인간에게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부여하는 길을 모색했다. 미지의 타자에게 인류에 속할 권리, 즉 권리를 가질 권리를 부여하는, 공통적인 인간 조건으로서의 출생 개념이야말로 아 렌트 인권론의 귀결점이었으며 이는 독일 보수주의의 진화를 이끌어 냈다. 본고는 현대 인권 이념이 하나의 역사적 계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철학과 이념들이 충돌해온 격렬한 논쟁의 장임을 드러 내고자 했다.

영어초록

The Jewish-American political philosophers Leo Strauss and Hannah Arendt, baptized into the ideological fold of German conservatism, set out to critique modern natural and human rights in order to address the loss of the “political.” For them, “rights” were not a set of legal provisions, but rather a critical lens for overthrowing established political systems. In the ideology of historicism and historical inevitability, which sought to compensate for the ferocity of natural/human rights and their consequent crisis, they found the root cause of the decline of political freedom. The neo-conservatism of West Germany at the time was an important intellectual source for the development of these ideas.
Despite this common starting point, the two masters grasped the core of the problem differently and came to different conclusions. Whereas Strauss remained in aristocratic liberalism, looking back to ancient political philosophy for a standard of righteousness, Arendt saw mass democracy as undermining political freedom and sought a way to transcend the limits of sovereignty and grant equal political rights to all human beings. The concept of natality as a common human condition that grants the unknown Other the right to belong to humanity, and thus the right to have rights, was the culmination of Arendt’s human rights theory, which led to the evolution of German conservatism. This article aims to demonstrate that modern human rights do not emerge from a single historical lineage, but rather are a fiercely contested field in which different philosophies and ideologies have clash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