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발견술 (Discovering Technique of the Traum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14권 / 163 ~ 186페이지
· 저자명 : 이왕주

초록

근세적 이성은 그 본질에 있어서 시각주체의 이성이다. 이 시각주체는 투명성, 일방성, 감시를 특징으로 한다. 생활세계의 지평에서 드러나는 이 주체의 존재양식은 응시다. 이것은 상대를 시각장 안에서 포획하고 감시의 권력망 안에 묶어두고 마침내 그것을 (몸으로) 발가벗겨놓는다. 이성중심주의 소통양식은 본질적으로 이해득실이라는 기준에 따라 응시하는 시선들의 첨예한 교차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의 가장 정교한 모델 중 하나인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도 이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먼저 데카르트적 코기토에 의해 구성된 소통 회로로부터 탈주해야 한다. 우리가 제안하는 대안적 소통양식은 애무다. 애무란 이를테면 편력의 어느 국면에서, 상처 받은 돈키호테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는 산초의 시선 같은 것이다. 이 소론에서 우리는 레비나스가 숙고했던 이 타자와의 소통 조건을 퐁티의 살 개념으로 확장시켜 재맥락화 해보았다. 결론은 진정한 소통을 위해 먼저 응시적 이성의 규율권력으로부터 몸을 되찾고, 상처를 통해 우리의 치명적인 살의 얽힘을 재발견함으로써 애무하는 소통 양식을 복권시켜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초록

In essential context, the modern reason of the western culture is nothing but the reason of visual subject. The main properties of this visual subject are the transparency, one-sidedness, and surveillance. Gaze is it's way of being in the horizon of life- world. It arrests the partners or objects in the perspective regime and binds them in the network of surveillance. The logo-centric communications are nohing but sharp crossings of diverse gaze in the conflicts of interest. The model of Habermas' communication thoery is not exception in this view.
In order to communicate each other well, above all, we should escape from this circuit of cartesian Cogito. Our alternative we want to suggest is to caress. We could identify the bright example of caress in Sancho's look on the face of Don Quixote. I tried to recontextualize Merleau-Ponty's creative concept, the flesh in the context of Levinas' caress. My conclusion is that to communicate each other well, we should regain the capacities of the caress by way of remembering the deep trauma gotten in our liv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