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 초기단계에 나타난 L. S. 셍고르의 유라프리카공동체 구상 (L. S. Senghor’'s conception of a Eurafriqu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EU연구소
· 수록지 정보 : EU연구 / 32호 / 189 ~ 210페이지
· 저자명 : 이복남

초록

제2차 세계대전이후인 1946년부터 1957년 로마조약(Treaty of Rome)으로 귀결되는 초기 유럽공동체 협상 과정에서 전전(戰前)에 잠시 나타났던‘유라프리카’(Eurafrica) 또는 ‘유라프리카 연방’결성이라는 주제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한다. 당시 프랑스 해외영토인 세네갈을 대표하는 프랑스의회 의원인 레오폴 세다르 셍고르(Léopold Sédar Senghor)는 이 논의의 선두에 서서 유럽과 아프리카 연방체의 동등한 통합을 의미하는 유라프리카 연방 결성을 적극 주장했다.
이 글에서는 먼저 네그리튀드 시인으로 프랑스 문학사에 자리매김하는 셍고르가 프랑스 사회주의 사상과 마르크스(Marx)와 테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의 사상을 수용함으로써 그의 정치사상의 지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거론한다. 이어 현실정치에서 프랑스연합(Union française)의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와 유럽공동체 참여를 놓고 셍고르가 어떠한 견해와 주장을 피력했는지를 그의 산문집 『자유』(Liberté) 연작(連作)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와 함께 셍고르의 단계적인 유라프리카 연방 구상이란 유럽의 프랑스, 영국, 벨기에가 이들 국가의 아프리카 해외영토와 각기 연방을 구성한 후 이 개개의 연방들이 유럽 차원의 공동체를 결성하여 더욱 긴밀한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것임을 언급한다.
프랑스의회가 비준한 로마 조약은 유럽공동시장에 유럽 국가의 해외영토의 참여를 명백하게 명시하게 되며 셍고르 등의 당대 정치인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성과는 유라프리카 연방 실현을 위한 진일보한 결과로 간주할 수 있다.
셍고르의 구상은 관점에 따라 동화주의적이라거나 친 프랑스적이라는 비판을 야기 시킬 수 있다. 그의 유라프리카 연방체 구성이란 아이디어는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있어 전후 프랑스와 아프리카에 관한 논의의 장을 더욱 풍부하게 했으며 다른 한편 후일 셍고르로 하여금 아프리카 연방 결성과 프랑스어권 공동체 실현이란 과업에 헌신하게 한다.

영어초록

After World War II, the concept of ‘Eurafrique’, which had come to a halt for a while, once again asserted itself and became an important issue with the negotiations of the Treaty of Rome. Léopold Sédar Senghor (1906-2001), a former deputy at the French National Assembly and member of the Consultative Assembly of the Council of Europe, was a prominent Eurafricanist and an ardent supporter of the establishment of a Eurafrican community.
The building of Senghor’s political ideas shows how his thinking has been shaped through a dialogue with socialist thought; his reference to Karl Marx and to the French philosopher Teilhard de Chardin being quite significant in this respect. Senghor followed Teilhard de Chardin, and went further into the roots of man’s development, and therefore is capable of looking towards the future, whereas Marx and his followers concerned themselves with the economic infrastructures, seen as mechanical and material processes. These ideas became a guiding principle for his political thought in his career as a stateman.
In this paper, we examine the foundations of Senghor’s political ideas in the light of his individual trajectory. The main theme Senghor puts forward appears quite obviously throughout Liberté 1-5, which contains a variety of speeches, essays and prefaces.
As a legislator, Senghor argued that metropolitan France should agree to compromise its own sovereignty by the transformation of the unitary state into a federal republic. He also waged a constitutional struggle to transform Europe into a confederation of states that would include former colonial territories as free associate members, which implied a symbiotic relationship between Europe and Africa. Yet, Senghor’s failed Eurafrica project was not necessarily unfruitful in its conception. Through this process, he created the notion of ‘la Francophoni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