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마리아의 중재 (Pope John Paul II and Mary's Medi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가톨릭신학학회
· 수록지 정보 : 가톨릭신학 / 27호 / 259 ~ 288페이지
· 저자명 : 지재구

초록

마리아를 구원의 중재자라고 말할 때,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강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티모 2,5-6)이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마리아에게 Co-Redemptrix라는 말을 쓸 정도로 그녀의 중재를 강조한다. 다만 교황은 마리아를 그리스도와 동등한 의미에서의 중재를 설명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고 종속되는 중재를 설명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Co-Redemptrix는 단순히 공동 구속의 의미가 아니라 협력적 중재로 해석함이 옳다.
또한 교황은 마리아의 종속적 구원 협력의 모습을 성모영보 때 자신을 주님의 종(루카 1,38)이라 부른 데서 찾는다. 그녀 자신을 종으로 표현함으로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즉 교회의 시작부터 함께 현존하며 어머니로서의 중재를 계속해서 하고 계신다. 즉 마리아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간구해 주시는 교회의 전형이고 모범으로서 하느님 백성 안에 현존하고 계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마리아의 구원 협력의 중재의 실천적 방편으로 묵주기도를 권한다. 그는 성모신심의 성격을 지닌 이 기도가 많은 성인들의 사랑을 받고 교도권이 권장해온 기도임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이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볼 수 있고 그분의 크신 사랑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또한 이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만나게 해 주는 끈이며 이 기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마리아의 중재는 새롭고 낯선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전통 안에서 믿어온 신앙의 유산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중재가 오히려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는 받아들일 만한 신앙의 유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When we say that Mary is a Mediator for humanity, we sometimes feel uncomfortable. It is difficult to accept this fact because in his letter to Timothy, Paul states, “there is one God; there is also one mediator between God and humankind, Christ Jesus, himself human, who gave himself a ransom for all.” (ITm 2: 5-6)

In spite of frequent objections to speaking of Mary as a Mediator, Pope John Paul II calls her a Co-Redemptrix, thus emphasizing her mediation for all humanity. Actually, the Pope does not intend to place Mary on the same level as Christ who is the only Saviour of the World. He only wants to stress the fact that Mary, who is the mother of Jesus, is a participant with Christ in the economy of salvation for the world. In this way, the Pope interprets her participation as that of a Co-Redemptrix, a mediation subordinate to that of Jesus Christ.


In addition, Pope John Paul II finds in the Annunciation an example of Mary's mediation, of her subordinate role in the economy of salvation. In answering God's invitation, Mary describes herself as “the servant of the Lord” (Lk 1: 38). He insists that, as God's servant, Mary is constantly living in the Church, interceding for God's people as a mother mediating for her children. She prays for them to find Jesus and leads them to her Son who is the one Savior. Thus, Mary is a type of the Church, a Mediator and an example for the people of God.


Pope John Paul II stresses the importance of the Holy Rosary as one means of discovering Mary's mediation. He exhorts everyone to pray the Rosary frequently. Like many Saints and Church Fathers, the Pope emphasizes this devotion to the Blessed Virgin Mary as a powerful means to discover the beautiful face of Jesus Christ and so experience the love of God. He adds that the Rosary can lead to an encounter with Jesus and open one's heart to receive the precious gift of union with Christ our Lord.


As we can see from the beginning of the Church until now, Mary's mediation is nothing new. There is nothing strange about it. It has existed throughout Church history and is a legacy of truth from faithful believers. Mary, whose mediation is subordinated to that of Jesus Christ, continues to support her Son in the economy of salvation, while remaining in the Church as the Mother of us all.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