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좌파 성리설의 전개와 변용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양철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동양철학연구 / 47호 / 181 ~ 216페이지
· 저자명 : 이동희, 안영석

초록

본 논문은 경세치용 실학의 발생전개완성 단계의 이론 특징과 그 지향성을 규명하기 위해, 성호와 정산 및 다산의 성리설을 고찰하였다. 이들은 조선의 주리론의 계열의 학자들로서 근대 서구문명의 유입에 직면하여 서구의 과학과 종교를 비판적으로 흡수해 유학의 이론체계를 정비하였다. 먼저 성호의 성리설은 리발일원(理發一原)의 심성론 특징과 주리적 성격에서 기학적 성격으로 변화된 특징의 이기론을 지녔다. 이는 심성론과 우주론의 통일성이 결여된 형태의 성리설이다. 이러한 모순이 발생된 것은 그가 서구 근세의 과학설을 흡수한 실증적인 탐구를 통해 그의 이기론을 수정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성리설은 미완결의 실학사상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산은 성리설의 체계를 사실세계와 가치세계로 양분시켜 유학의 핵심내용을 가치론의 영역으로 한정시켰다. 그리고 가치의 영역에서는 관념적인 논리 추구보다 실천과 실효를 중시하는 양명학적 논리를 수용하였고, 사실의 영역에서는 서구의 근대과학을 대폭 수용하였다. 그의 성리설의 이러한 탈성리학적 변용은 이익에게서 발생한 성리설의 모순을 해소하고 유학을 정신적 생활원리로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의 결과로 발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산은 성리학적 이기론의 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성리설을 수립하였다. 심성설에서는 성(性)의 실체성이 부정되어 심(心)이 유일한 실체로 자리하였고, 이기론에서는 리(理)의 실체성이 부정된 기(氣) 중심의 이기론이 주장되었다. 이는 성리학의 이기론을 부정하고 실학적인 이기론의 원리를 확립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제(上帝)를 세계관의 중심개념으로 채용하여 종교적인 세계관을 조선의 유학사에 다시 등장시켰다.이렇게 보면 성호와 성호좌파 성리설 전개의 핵심적 지향성은 경험적 실증성과 종교성의 강화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서구 근대문명의 등장에 직면한 전통유학의 전략적 대응 방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