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川 林億齡의 現實認識과 그 對應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한시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한시연구 / 12호 / 165 ~ 202페이지
· 저자명 : 권혁명

초록

석천 임억령은 사림파와 權戚세력간의 갈등이 사화로 얼룩지던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석천은 이러한 정치적 상황 하에서 지속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그의 독특한 현실대응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석천의 현실대응자세는 柳下惠의 정치적 삶을 표본으로 한 '和而不流'이다. 이는 현실을 不正하다고 인식하면서도 현실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道를 곧게 지키는 삶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석천의 시에서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많은 작품에서 자주 구사된 橘의 意象은 이러한 그의 현실대응자세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屈原의 <橘頌>에서 원용된 귤의 의상은 뿌리의 節操, 잎과 꽃의 淸白함, 가지의 武, 열매의 文 등의 才德을 갖춘 것으로 이해된다. 매화와 대나무가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서 高潔함과 節操를 지키는 것과는 달리 橘은 현실 가운데 놓여 있으면서 이러한 才德을 잃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닌다. 결국, 현실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정치현실 속에서 高潔함과 節操를 지킨 석천의 삶의 자세를 橘의 意象에 담은 것이다. 석천이 끊임없이 귀거래를 갈망하면서도 정치현실을 떠나지 않았고 을사사화 후 재출사를 감행했던 데에는 이러한 현실대응자세가 그의 내면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