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등하고 비계획적인 발전 공간으로서의 도시 비공식성: 방콕 노점상 금지 조치 사례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동남아학회
· 수록지 정보 : 동남아시아연구 / 35권 / 1호 / 381 ~ 429페이지
· 저자명 : 강하니

초록

포스트-이원론적 도시 이론가들은 도시 비공식성을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구성물로 개념화하며, 도시의 불균등한 발전 과정에서 복잡한 권력 관계를 드러낼 잠재력을 가진 개념으로 간주해 왔다. 이 논문은 방콕의 노점상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도시 비공식 공간의 생산과 재구조화(창조적 파괴) 뒤에 작용하는 힘과 행위자를 분석하며 포스트-이원론적 논의를 확장한다. 세계 최고의 길거리 음식 도시로 알려진 방콕이지만, 이러한 공간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정부의 금지 조치와 가속화된 근대화 프로젝트로 인해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노점상 공간의 점진적인 소멸이라는 맥락에서, 이러한 도시 비공식 공간이 어떻게 그리고 왜 재구조화되었는지를 조사한다. 저자는 도시 비공식성을 통치성(governmentality)의 한 형태로 작동하는 조직 논리로 이해하는 관점을 비판하면서, 도시 비공식성을 모호함과 혼란의 영역이자 아시아 도시에서 공식성과 비공식성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개념화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방콕의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 비공식성이 수행한 역할과 태국 정부의 노점상 금지 정책 및 그 다양한 영향을 분석한다. 방콕 내 6개의 노점상 지역에서 실시한 현장 관찰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구 결과는 도시 공공 공간의 재구조화를 분석하고 정책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다양성, 상호연결성, 모호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자본주의에서 차별화와 균등화 간의 변증법적 관계가 방콕에서 노점상 공간의 소멸을 초래한 주요 원동력임을 시사한다. 이 과정에서 주요 행위자로는 자본주의 국가, 도시 금융 엘리트(개발업자), 그리고 성장하는 중산층이 확인되었다. 이 논문은 도시 비공식성을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데 따른 한계를 인식하며, 이를 장소 및 맥락에 특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비계획적 발전(unplanned development)의 관점에서 재개념화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