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부지王夫之: 욕망의 서恕 (Wángfūzhī(王夫之): The Shù(恕) of Desir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공자학회
· 수록지 정보 : 孔子學 / 35호 / 239 ~ 274페이지
· 저자명 : 이향준

초록

서의 개념사에서 왕부지의 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글은 왕부지의 서를 욕망의 동질성과 차이에 근거를 둔 ‘욕망의 서’로 명명하려고 한다. 이것은 성리학적 서가 인간 마음의 동질성 가설에 기초를 두고 자신들의 서를 양식화하려는 시도와 대조된다. 성리학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당위의 서’를 주장했다. 반면에 왕부지는 성리학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서의 배후에 자리 잡은 ‘인간 마음이 누구에게나 똑같을 것’이라는 가정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왕부지는 우리가 타인과 완전하게 같을 수 없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동질성에 근거를 둔 행동 양식이 필요한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에 근거를 둔 행동 양식의 필요성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결국 우리는 자기가 그것을 원한다는 이유로 타인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는 동질성 가설을 포기해야 한다. 그 결과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함부로 남에게 베풀 수 없다는 인간적 사실의 확인이다. 그리고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타인의 욕망이 나와 겹치지 않는 다른 것일 가능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욕망의 서’라고 부른다면, 왕부지는 송명시대로부터 청대로 이행하는 학술사적 전환의 과정에서 서의 개념체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욕망하는 인간을 서의 개념사에서 전면에 주제화시킨 것이다. 한편, 이러한 욕망하는 인간이 동양의 근대사적 전환을 거치면서 어떠한 삶의 양식으로 나아갔는가를 해명하는 것은 여전히 남아있는 철학적 질문 가운데 하나다.

영어초록

What does Wángfūzhī(王夫之)'s Shù(恕) mean in the conceptual history of Shù(恕)? This article tries to name Wángfūzhī's Shù “the Shù of desire” based on the homogeneity and difference of desire. Neo-Confucianism established a style of Shù based on the theory of homogeneity of the mind. It is called “the Shù of oughtness.” Wángfūzhī questioned the validity of the assumption that the human mind behind traditional Shù should be the same for everyone. Wángfūzhī said that if we could not be completely the same as others, we would need a behavior based on homogeneity with others, and for the same reason we would need a behavior that was different from others. As a result, traditional arguments change. In other words, what I want should no longer be provided unconditionally to others. Kant shows what happened to the conceptual system of love in the course of academic transformation from the Songmyeong period to Cheongdae. Wángfūzhī shows what happened to the conceptual system of Shùe in the course of academic transformation from the Sóngmìng(宋明) period to Qing(靑) period. Wángfūzhī has made it a topic for people who aspire to the the conceptual history of Shù(恕). What life style this ambitious human being went through through the modern transition of the East toward is one of the remaining unsolved philosophical question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