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서원 인식의 변곡점, 조목趙穆의 도산서원 종향 — 예안의 도산서원[鄕賢祠]과 국가의 도산서원[國學], 양자의 충돌 (The inflection point of the perception of private academy in the 17th century ―Conflict between a Dosan private academy in Yean[鄕賢祠] and a Dosan private academy in the country[國學])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국학진흥원
· 수록지 정보 : 국학연구 / 50호 / 9 ~ 48페이지
· 저자명 : 신동훈

초록

서원 설립은 공론에 의한 제향자 선정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공론에 의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선현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점차 사문斯文에 공이 있는 사람(보편성)보다는 그 지방에서 공이 있는 사람(특수성)을 들어 서원 설립의 명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문묘 배향자가 제향된 서원에 종향된다는 것은 종향 인물 또한 국가의 도통에 간접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조목의 도산서원 종향은 스승을 높임으로써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후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현재이자 미래를 도모하는 일이었다. 조목 종향을 추진한 김택룡 등은 도산서원을 국학이 아닌 예안의 서원으로 인식했기에, 우리 고을의 향현鄕賢인 조목을 우리 고을의 서원인 도산서원에 배향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그들을 제외한 다수는 도산서원을 국학이자 사류의 장수처로 인식했기에, 공론을 통해 제향자를 선정하고 관의 허가를 통해 제향해야 한다고 보았다.
도산서원의 조목 종향을 답습하여 김성일·류성룡이 여강서원에 배향되었다. 도산서원의 조목 종향이 별례別例가 되고, 여강서원의 김성일·류성룡 배향이 상례常例가 되어, 이후 영남지역의 서원 설립 및 추가 제향 경향의 변곡점이 되었다. 조목의 도산서원 종향은 이후 영남의 서원 설립 경향을 ‘학문’에서 ‘제향’으로 바꾼 사건이었다. 그리고 김택룡은 그 논리적 배경을 주도적으로 제시한 사람이었다.

영어초록

The key to the establishment of a private academy was the selection of ancestral rites through public opinion. However, there was a limit to the seonhyun[先賢] that anyone could recognize by public opinion.
Therefore, person with merit in the village (specificity) were gradually used as the justification for the establishment of a seowon rather than those with merit in learning(university).
Cho-Mok[趙穆]’s “Dosan private academy” ancestral rites raised their social status by exalting their teachers. It was a present task and a plan for the future. Kim Taek-ryong[⾦澤⿓] and others who promoted the ancestral rites for Cho-Mok recognized Dosan private academy as Yean’s academy, not Gukhak[國學], so they thought that they enshrined Cho-Mok, the Hyanghyeon[鄕賢] of our village, in Dosan private academy, our village’s academy. On the other hand, most other than them recognized Dosan private academy as a place of national studies and scholars, so they thought that the ancestral rites should be selected through public debate and held with the permission of the government.
Following the ancestral rites of Dosan private academy, Kim Seong-il[⾦誠一] and Ryu Seong-ryong[柳成⿓] were enshrined at Yeogang private academy. The cases of Dosan private academy and Yeogang private academy became an inflection point for the establishment of a private academy and additional ancestral rites in the Yeongnam[嶺南] reg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