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 청년들의 ‘깃발’ 찾기－선우휘의 「깃발 없는 기수」 연구 (Finding the Flag of Youth in the Period of Liber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과학연구 / 73호 / 91 ~ 120페이지
· 저자명 : 정하늬

초록

이 논문은 선우휘의 「깃발 없는 기수」가 해방기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해방기의 청년들을 비교적 중도적인 시각에서 그렸음에 주목하여, 해방기의 축소판 같은 ‘해방옥’에 모인 청년들이 각자의 ‘깃발’을 찾아 해방옥에서나오는 과정을 통해 해방기 청년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도덕적 방향 감각이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1920년을 전후해 태어난 해방기의청년 세대는 이념투쟁과 나라 만들기,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었던 세대이다.
「깃발 없는 기수」의 ‘해방옥’은 출신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정치적 지향도다른 다섯 청년이 모인 아지트인데, 여기에서 이들은 논쟁은 해도 싸우지는않는 등 ‘해방성’을 누린다. 그렇지만 대화와 사유의 공간인 해방옥은 정체성을 세우는 자신의 선(善)을 보여주는 공간인데, 해방옥 밖 정치와 폭력의 공간은 청년들을 바꾼다. 허윤은 청소년이면서 좌익에 선 성호와 명철을 통해 배움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야 할 나이에 행동의 자리로 내몰려 이념을 위한 폭력적 상황에 동원되는 청년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또 평안도 출신의적으로 좌익을 상정하고 백색테러를 정당화하려는 우익도 비판적으로 인식한다. 허윤은 형운이 제시한 존재의 본래 목적을 따르는 행동(“뒷간에 들었으면똥이나 싸라.”)을 진리로 인식하고 어떤 속임수에도 넘어가지 않고 존재의 본래 목적에 따르는 것을 자신의 도덕적 방향, 즉 깃발로 삼으려 하지만, 허윤은우발적으로 이철을 암살하면서 자신의 깃발을 세우지 못한다. 결국 이 소설은해방옥을 떠난 청년들은 허무와 자조로 남게 되는 값싸게 높이 내어 흔들어진깃발을 들었거나, 보이지 않지만 훌륭한 깃발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해방기의 청년이 처한 혼란한 현실이었음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find out the moral direction of the identity of theyouth in period of liberation through the process of finding their own ‘flags’ andcoming out of the bar ‘Liberation’, noting that Song Woo-hwi's "Flag Holder withoutFlag" portrayed the youth in period of liberation more than 10 years after liberation.
The generation born around 1920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was exposed toideological struggles, national development and violent situations. The bar‘Liberation’ of "Flag Holder without Flag" is an hideout where five young peoplefrom different backgrounds, different occupations, and different political orientationare gathered, where they enjoy "liberality" by not fighting even if they argue.
However, while the "space for conversation" the bar ‘Liberation’, is a space thatshows his own good in establishing his identity, the space of politics and violenceoutside the bar ‘Liberation’, changes young people. Heo Yoon critically looks atyoung people who are forced to act at an age when they need to build their ownidentity through learning through Seonho and Myeongchul, who are still young butare left-wing. Also, the left wing is assumed to be the enemy from Pyoungan-do, andthe right wing, which tries to justify white terrorism, is critically aware. Heo Yoonrecognizes Hyung-eun's actions to follow the original purpose of existence as truthand tries to make it his moral direction, or flag, to follow the original purpose ofexistence without any trick, but Heo Yoon cannot raise his own flag whileassassinating Lee Chul accidentally. In the end, the novel shows that young peoplewho left the bar ‘Liberation’ had no choice but to raise the cheap flag high, or holdthe flag that was invisible but fine, which was the chaotic reality of the liberationyouth.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