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20세기 초 풀먼 침대차 승무원을 통해 본 ‘인종 향상’의 정치 (Pullman Sleeping Car Porters and the Politics of ‘Racial Uplift’ at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54권 / 31 ~ 69페이지
· 저자명 : 이민용

초록

이 논문은 1867년 풀먼 궁전차 회사(Pullman Palace Car Company) 창립부터 1925년 침대차 승무원 형제단(Brotherhood of the Sleeping Car Porters) 탄생 이전까지, 침대차 승무원으로 일했던 흑인들에게 그 직업이 대변했던 바를 조명한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안락한 철도여행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던 풀먼 침대차에서, 승객들의 짐을 나르고, 구두를 닦고, 침대를 조립하고, 음식을 서빙하던 흑인 노동자들은 객차 운행과 홍보 양면으로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풀먼 승무원(Pullman porters)으로 불리던 이들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전반을 합쳐 약 한 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가장 물리적, 경제적 이동이 활발한 흑인 집단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고분고분하고 종속적인 흑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활용한 서비스 노동에 종사함으로써, 백인에게 순종하고 타협하는 ‘엉클 톰(Uncle Tom)’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각종 인쇄매체 및 시각문화 자료를 토대로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 사회 전반의 인종과 계급 정치라는 맥락 속에서 풀먼 승무원 집단을 들여다본다. 풀먼 승무원들의 노동과 노동운동은 인종 분리가 규범화된 사회에서 인종적 소수자가 취할 수 있는 행동 양태를 ‘저항’과 ‘순응’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바라볼 수 없음을 증명한다. 풀먼 침대차 안 흑인 승무원의 존재는 일차적으로 흑인이 ‘천부적 하인’이라는 인종주의적 인식을 활용하고 또 강화하였으나, 열차 안팎에서 흑인 승무원들의 노동과 활동은 백인 주류사회가 의도했던 백색 미국의 상에 균열을 만들었다. 풀먼 승무원은 인종주의와 자본주의가 흑인 노동자에게 부과한 인종과 계급의 교차적 억압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부과된 관념을 오히려 전복적으로 활용하는 흑인 노동자들의 창의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시에 풀먼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은 하나의 ‘인종 집단’ 내 다양성과 계급적 위치에 따른 시각차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a group of Black service workers once central to the American cultural representation of railroad travels: the Pullman porters. Most of the scholarly discussions about Pullman porters focus on the Brotherhood of Sleeping Car Porters (BSCP), the first independent Black labor union established in 1925. By looking at the period between the establishment of the Pullman Palace Car Company in 1867 and the establishment of the BSCP in 1925, this article surveys the group within the larger contexts of racial and class politics of the Gilded Age and the Progressive Era. Pullman porters at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showcase the futility of the dichotomy between resistance and acquiescence. Even though their labor was fundamentally predicated upon, and thus reinforced, the notion of Black inferiority and subservience, the presence of Pullman porters inside the Pullman sleeping cars created a fissure within the tableaux of luxury and hierarchy created by the Pullman Company and its wealthy white patrons. An in-depth study of the turn-of-the-century texts published by ex-porters reveals a particular brand of racial politics, one that utilized the existing racial hierarchy to their own advantage in arguing for the rights of Black workers and for the inclusion of Black Americans in the American nationhood. Pullman porters not only embodied the intersectional oppression of race and class imposed upon Black workers; they also represented Black workers’ creativity that subverted thus-imposed notions of subservience and racial inferiority. Furthermore, the particularities of the group highlight the need for historians to pay closer attention to the diversity within a racialized group stemming from relative positions of wealth.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