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ㆍ잡편에 나타난 군주 통치론 (On the Theory of Government in the Outer and Miscellaneous Chapters of Zhuangz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仙道文化 / 9권 / 513 ~ 544페이지
· 저자명 : 김경희

초록

제자백가의 학술은 치세(治世)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헌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자』의 경우 유독 탈정치적 성향의 텍스트로 보는 관점이 우세해 왔다. 그러나 이 관점은 『장자』 전체는 물론이고내편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 내편에서 장자는 이미무관심의 태도에서 벗어나 정치적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때문이다. 나아가 외편의 「재유」ㆍ「천지」ㆍ「천도」ㆍ「천운」과 잡편의「천하」 등으로 이루어진 저술군에서는 바람직한 군주 통치를 위한정치이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 정치이론의 주요 특징은유가와 마찬가지로 덕치(德治)의 이념을 지향한다는 데 있다. 덕치를주장하는 정치론에서는 군주에게 세계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부과한다. 맹자의 덕치론이 군주는 사회구성원들을 고통과 불행으로부터구제해야 한다는 구제의 정치를 주장함으로써 지배와 종속의 고전적통치관계 모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 반해, 『장자』는 무위의 통치론을 주장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 양육을 가능하게 할 조건에관심을 둔다. 물론 군주의 무위는 단순히 행위의 방기나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잠재적 능력들을 통제할 수 있는 상위능력이며 신하들의유위의 활동의 기초가 되는 고도의 자질이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과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양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것이 「천도」에서 강조하는 허정(虛靜)의 수양이다. 이 저술군은 또한 도덕적규범과 제도적 수단들을 변화하는 삶의 맥락에서 분리하여 고착화시키거나 절대화하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그것들의 현실적 필요성을 제한적인 방식으로 인정함으로써 유가와 법가를 포용하려는태도를 보인다. 이것은 전국시대 후기부터 한초 사이에 유행한 통일학술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영어초록

There has been the view that Zhuangzi is an exceptionally apolitical text in Ancient China. However, this view is inappropriate for the whole Zhuangzi. In Inner Chapters, Zhuangzi already has addressed political issues. Moreover, some of Outer and Miscellaneous Chapters develop positively the theory of government. The chapters argue that the government of ruler has to be based on Wuwei(無爲) and it can form the conditions for the people's spontaneous living and nurturing. Wuwei is not inaction or lack of ability but an high ability that can control abilities.
The theory of Wuwei entails the theory of cultivation that ruler has to empty and tranquilize his mind. The chapters also accept restrictly moral norms and institutional devices emphasized by Confucian and Legalis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