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기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의 형성: 사회관에 따른 자살론 분석을 중심으로 (The Insistence of Social Responsibility of Suicide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of Korea - Analysis of suicide discourses classified by three views of socie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 96호 / 33 ~ 69페이지
· 저자명 : 정승화

초록

본 논문은 식민지 시기 자살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에서 근대 자살의 사회적 문제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식민지 시기 자살통계의 도입은 한 사회 전체의 자살자의 증가나 자살률의 문제로서 자살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식민지 시기 행정관료들은 자살의 증가를 문명의 진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나 복잡해지는 사회생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자살을 식민지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변동 속에서의 급격한 사회변화와 관련된 문제적인 사회현상으로 논의하였다.
본 논문은 신문과 잡지에 실린 논설을 중심으로 식민지 시기 자살 담론에서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이 강하게 부상하였음을 발견하였고 이를 사회에 대한 인식과 연관지어 분석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식민지 시기 자살담론을 사회진화론을 바탕을 한 민족주의 우파의 사회관, 사회주의적 사회관, 상호부조를 바탕으로 한 사회연대론적 사회관으로 구분하였고 각각의 사회관에 따른 자살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였다.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은 사회연대의 윤리를 기반으로 타인의 고통과 절망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자살의 원인이 되는 사회제도나 경제구조를 개혁하려는 실천적인 운동을 포괄하는 것이었다. 식민지 시기 지식인들의 자살에 대한 옹호론과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강조는 생활고에 찌들고 장래에 대한 전망을 가질 수 없는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자살자에 대한 공감과 생존권에 대한 주장을 담아서 표현한 것이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paid attention to how suicide became a social issue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of Korea. This article examined the characteristics of social discourses of suicide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rough the colonial government official documents and colonial intellectuals’ discourses in the newspaper editorials and articles. This article analyzed each recognitions of suicide classified by three views of society; the nationalistic right wing view based on the theory of social revolution, the socialist view and the social solidarist view based on mutual-cooperation and sympathy.
Since the introduction of the modern printed media-newspapers, magazines, novels, etc. -and the knowledge of statistics, suicide has emerged as a problematic social phenomena. Colonial government officials regarded the increasing suicide rate as the natural consequence of complex social life and socio-economic development. In the context of the impoverishment of rural communities, however, the exodus of peasant from agricultural area, and the severe lack of food under the colonial economy, suicides were considered as the miserable result from political and economic condition.
The argument about suicide has been deployed as the critic of colonial reality and national oppression. In these discourse, suicides were regarded as the effect of the gulf between rich and poor and socio-economic inequality. The suicidal was considered as a manifestation of national despair which most people experienced under the colonial oppression. The colonial intellectual indirectly requested of the national independence and the reform of economic structure in the lamentation of suicides in newspapers. These discourses have formed the cultural meaning of suicide in Korea that emphasized on the responsibility of the whole society for the suicidal.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