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과 그 근거 - 헤겔流의 覇氣論과 유교의 仁德論 (On the Dignity of Human Beings and Its Foundations - Hegelian theory vs Confucian the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사)율곡학회
· 수록지 정보 : 율곡학연구 / 33권 / 63 ~ 100페이지
· 저자명 : 이상익

초록

헤겔과 그 후계자들은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함’을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 이해하고, ‘인정투쟁’을 뒷받침하는 ‘패기(覇氣)’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들의 설명 체계는 ‘역사의 종말’ 시기에 대한 설명에서 자가당착에 빠지고 만다. 후쿠야마가 “부정(不正)의 일소에 성공한 사회에 인간이 도달할 수 있었다면, 그 생활은 개의 생활과 닮아가게 될 것이다. 인간의 생활은 그때 ‘부정(不正)이 불가피하다’고 하는 ‘기묘한 역설’을 안게 된다. 이는 부정에 대한 싸움이 인간 속에 최고의 것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유교에서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인륜적 삶’에서 찾고, 인륜적 삶을 뒷받침하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본성’을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로 설정하였다. 유교에서도 ‘남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 곧 ‘명예심’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유교의 접근법은, 헤겔류(Hegel 流)처럼 목숨을 걸고 투쟁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덕(仁德)을 발휘함으로써 명예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교의 인덕론(仁德論)은 근본적으로 ‘평화의 사상’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또한 유교의 인덕은 ‘보편적 인정’이 실현된 ‘역사의 종말’ 단계라 하여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보편적 인정’이 실현된 사회라 하더라도, 예컨대 각종 능력의 차이 등으로 인한 ‘자연적 불평등’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불행’은 계속 발생될 것이다. 따라서 인덕은 항상 필요하게 될 것인바, 인간은 인덕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초록

According to Hegel and his successors, to get recognition from others is a unique human feature. And therefore they think that spiritedness which supports the struggle for recognition is the basis of human dignity. But their theory falls into ‘curious paradox’ when they explain the end of history. For example, Francis Fukuyama said, “If man reaches a society in which he has succeeded in abolishing injustice, his life will come to resemble that of the dog. Human life, then, involves a curious paradox : it seems to require injustice, for the struggle against injustice is what calls forth what is highest in man.” Confucianism finds the essence of humanity in moral lives, and thinks morality as the basis of human dignity. In Confucianism, it is very important to get others’ recognition. However, Confucian approach is not lay one’s life and struggle, as Hegelian, but to be honored by benevolent virtue. In this context, Confucian virtue theory has some meaning of the ideas of peace essentially. And Confucian virtue will also be needed at the end of history. No matter how history is developed, natural inequality or an unexpected misfortune will be continue. Therefore, Confucian virtue will be always needed. And human beings can prove his dignity consistently by practicing benevolent virtu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