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의 감정 수양론 (Theory of Emotional Maturity in Liezi’s Philoso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163권 / 185 ~ 226페이지
· 저자명 : 정용환

초록

본 논문에서는 도가 계열에 속하는 열자의 감정 수양론에서 제시하는 정서적 평정심과 행복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느낌과 인지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첫째, 열자의 감정 수양론은 인간 감정이 무위자연의 천기(天機) 혹은 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도가적 관점을 전제로 하여 전개된다. 천기와 이상적으로 감응해 정서적 평안 상태에 도달한 사람을 가리켜 지인, 진인, 신인이라고 부른다. 한편 천기에 어긋나는 유위적 요인들에 의해 정서적 혼란이 발생한다. 열자는 유위적 요인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무심(無心), 심허(心虛), 심재(心齋) 등과 같은 해체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둘째, 열자의 감응론은 감각기관이 외물에 얼마나 조화롭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정서적 혼란과 안정 상태를 구별한다는 점에서 신체에서 활성화되는 느낌의 적절성을 중시한다. 천기는 귀, 눈, 코, 입, 피부 등과 같은 감각기관(所)을 감각기관이도록 만드는(所以) 발생론적 근원이라는 점에서 신체적 느낌의 적절성을 판별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바꾸어 말하면 적절성을 얻지 못한 과불급 상태의 신체적 느낌은 자연의 이치에 상응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난다. 셋째, 열자의 감정 수양론은 미혹된 인지(惑)가 정서적 혼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인지와 감정 간 긴밀한 연계성을 가정한다. 미혹된 인지란 어떤 사물이나 사태에 대한 잘못된 견해나 믿음을 가리킨다. 열자는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인지에 대해 잊음(忘), 알지 못함(不知), 앎이 없음(無知) 등과 같은 해체적 메타 인지를 구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의 실질(實)과 자신의 운명(命)에 대해 제대로 통찰함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얻고자 한다. 넷째, 열자는 참된 인지에 기초한 긍정적 감정의 실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양주」 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쾌락주의적 행복론은 열자철학이 도가 계열에 속하면서도 장자나 노자의 사상과 구별되는 특성을 잘 보여준다.

영어초록

In this paper, I analyze Liezi’s method of emotional equilibrium and happiness in terms of feelings and cognitions from the perspective of philosophy of emotion. First, Liezi’s theory of emotion depends on the Daoist view that we should follow the order of nature (Tianji 天機 or Wuweiziran 無爲自然) to attain a state of emotional tranquility. The person who lives in harmony with Tianji is called Zhiren 至人, Shenren 神人 and Zhenren 眞人. If we have any negative factors contradictory to the order of nature, then emotional disturbance can occur. For this reason, Liezi tries to eliminate the negative factors by using the deconstructive method of Wuxin 無心, Xinxu 心虛 and Xinzhai 心齋. Second, our embodied feelings need to be adjusted to Tianji in order for us to achieve emotional tranquility. Our feelings can be in a state of hyperarousal or hypoarousal as the results of inappropriate response to Tianji. Third, Liezi supposes that cognition is one of the causes of emotion in the sense that Huo 惑 or cognitive distortions can incur emotional disturbance. When the cognition of Huo is composed of inaccurate belief or thought, not only the way we understand events is biased but also the emotional stability we feel is destroyed. He tries to overcome the emotional disturbance by a deep insight into what things really are on the one hand, and by forgetting (Wang 忘) and knowing that we do not know (Buzhi 不知 or Wuzhi 無知) on the other hand. Finally, Liezi tries to achieve positive happiness by satisfying our pleasures with the correct cognitions towards the world. His hedonist theory of happiness, which can be easily found in the chapter of “Yangzhu 楊朱”, shows his uniqueness in philosophical thinking as distinct from Laozi and Zhuangzi.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