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吉山論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국어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새국어교육 / 70호 / 323 ~ 352페이지
· 저자명 : 신승희

초록

소설 張吉山은 조선 후기 실패한 한 혁명가의 일대기다. 필자는 歷史硏究와 歷史小說의 기본속성을 역사에 대한 가정법적 질문으로 본다. 물론 역사연구와 역사소설은 방법론상의 차이가 엄존하지만, 역사상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단순한 회상이나 재연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필자는 개략적이나마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17세기 후반을 규명해보았다. 임병양란을 거치면서 조선사회는 모든 국면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난 상태였다. 비록 지배세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붕괴되지 않은 채 지속되었다. 이것은 세계 정치사상 매우 특이한 예다. 국가에 있어서 멸망의 청산 과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존의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힘과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제 3 세력에 의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역대 왕조의 교체가 그것을 증언한다. 모든 반란이 그러하듯 ‘장길산의 난’은 이미 존재력을 상실한 국가의 청산 작업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조선은 타성으로 지속되다가 20세기 초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멸망했다. 타민족에 의한 식민지 상황은 이후 민족분단이라는 결정적 모순으로 마무리 되었고, 이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의 정점으로 되었다. 소설 장길산이 쓰여지던 1980년대 한국은 오랜 군사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와 새로운 군부독재의 등장이라는 악순환의 한 가운데 있었다. 소설 장길산은 그 모순의 시대를 증언하는 역사에 대한 가정법적 질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