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전환기 지나론(支那論)의 전개와 동양사(東洋史)의 성립 (The Development of China Theory(支那論) and the Establishment of Oriental History(東洋史) in the Modern Transitional Perio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역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와 현실 / 130호 / 13 ~ 42페이지
· 저자명 : 김헌주

초록

이 연구는 한국의 근대전환기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중국 인식과 동양사(東洋史)의 성립 과정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세기 후반 동아시아 질서의 변화에 따라 조선은 중국 중심의 질서에서 탈피하게 되었으며, 일본이 조선에 주입하고자 했던 ‘자주독립론’도 수용된다. 이 과정에서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확립되었던 탈아입구론에 기반한 동양사 인식도 한국의 만국사 교과서에 수용되었다. 그 발단은 1896년에 발간된 『만국약사』였으며, 계몽운동기에 발간된 『동양사교과서』 등에까지 이어졌다.
그 구체적 내용은 첫째, 이 시기 만국사 교과서는 일본이 설정한 동양론 즉, 서양문명의 발전성과 동양문명의 후진성을 대비시키는 관점이 저변에 흐르고 있었다. 둘째, 이러한 흐름에서 조선시대까지 역사서에서 일반 명사처럼 사용된 ‘중화(中華)’라는 표현은 거의 사라지고 ‘지나(支那)’란 용어가 ‘중국(中國)’이라는 용어와 병행 사용되었다. ‘지나’라는 용례가 한국 교과서에서 사용된 것은 이 시점부터였다. 셋째, 지나론(支那論)은 단순히 용어의 변화만은 아니었다. ‘중화’가 ‘지나’로 대체된 것은 중국 중심의 역사관이 무너지고 중국이 아시아 제반 국가들 중 하나로 격하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이 설정한 ‘동양(東洋)’의 범위에 중국이 편입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aims to find out the perception of China and the establishment of Oriental history in the history textbooks in Korea during the modern transitional period.
With the changes in the East Asian order in the late 19th century, Chosun broke away from the China-centered order and accepted the ‘independence theory’ which Japan wanted to instill in Chosun. In this process, the perception of Oriental history based on the ‘Datsu-A Ron’, the theory of leaving Asia and entering Europe, which had been established in Japan in the late 19th century was also adopted in the history textbooks in Korea. This perception was first shown in Abbreviated World History(만국약사), published in 1896, and continued to Oriental History textbooks(동양사교과서) published during the Enlightenment Period.
The details of the perceptions were as follows; First, Abbreviated World History(만국약사) was influenced by the Orientalism established by Japan, which contrasted the development of Western civilization with the backwardness of Eastern civilization. Second, in this trend, the expression ‘Sinocentrism(中華)’ which had been used as a general noun in history books until the Chosun Dynasty almost disappeared by this time and the term ‘China(支那)’ was used in parallel with the term ‘Chuugoku(中國)’. This was the first time when the term ‘China(支那)’ was used in Korean textbooks. Third, the ‘China theory’was not just a change in terminology; the replacement of ‘Sinocentrism(中華)’ with ‘China(支那)’ signified the collapse of the Sino-centric view of history and the relegation of China to the status of one of the other Asian nations. It also meant the inclusion of China within the scope of ‘the East’ set by Jap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