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람 시에 나타난 고대 따밀 여성의 이미지: 『뿌라나누르』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Image of Ancient Tamil Women in Puṟam Poetry: With Special Reference to Puṟanāṉūṟu)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남아시아연구 / 26권 / 2호 / 55 ~ 84페이지
· 저자명 : 이동원

초록

본 논문은 고대 따밀의 상감문학 중 뿌람 시에 나타난 고대 따밀 여성의 이미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밀문학의 시작인 상감문학은 남인도 사람들로부터 공동 정서의 환기를 끌어내는 문화 원형의 역할을 해왔다. 뿌람 시는 ‘외부’의 감정을 비롯하여 거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 즉 전쟁에 나선 영웅의 승리와 영광, 혹은 죽음과 비애 등을 다룬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뿌람 시는 고대 따밀 사회를 보여주는 사료(史料)로서 가치를 지닌다. 본 논문에서 살펴본 『뿌라나누르』는 상감 시선집 가운데 가장 나중의 것으로 400수의 뿌람 시가 실려 있다. 『뿌라나누르』에서 여성은 왕이나 후원자 등 남자 주인공의 정결한 아내로 등장한다. 『뿌라나누르』가 그리는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여성의 삶은 매우 비참했다. 그들은 머리카락을 잘라야 했고, 장신구를 벗어야 했다. 그들에겐 맛있는 식사가 주는 즐거움이나 편안한 잠자리가 주는 안락함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처럼 엄격하게 규제된 삶을 견디지 못하고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여성도 있었다. 죽음보다 무거운 과부의 삶은 여성의 최고 덕목인 까르뿌와 관련이 있다. 본래 ‘결혼의례’ 또는 ‘결혼한 부부간의 정절’을 가리키던 이 단어는 ‘극기, 자제, 순종, 순결, 정절’ 등의 뜻으로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고대 따밀 사회에서 까르뿌는 아낭구라고 하는 어떤 신성하고 위험한 힘의 원천으로 여겨졌다. 다시 말해 정결한 여성에게 강력한 아낭구가 내재하는데, 만약 그녀가 정절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아낭구는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그녀의 남편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파멸을 가져다줄 수 있다. 정결한 여성의 남편이 먼저 죽은 경우에도 아낭구는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 힘이 통제 불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부 억압관습은 점점 더 강력해졌다. 까르뿌와 아낭구, 그리고 여성 간 상관관계는 후기 상감문학으로 가면서 더욱 견고해진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에 관한 연구를 후속 과제로 남겨둔다.

영어초록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image of ancient Tamil women in puṟam poetry, one of two genres of caṅkam literature. Caṅkam literature, the beginning of Tamil literature, has served as a cultural archetype that draws the air of common sentiments from South Indians. Puṟam poetry deals with the 'external' emotion and describes the society and the dynamic scene of war. Puṟam poetry, which deals with historical facts, is valuable as an archival material that shows ancient Tamil civilization. Puṟanāṉūṟu, the latest caṅkam anthology, contains 400 puṟam poems. In Puṟanāṉūṟu, women usually appear as chaste wives of kings or sponsors. The lives of women who lost their husbands in the war were very miserable and harsh. They had to cut their hair and take off their jewelry. They were not allowed any delicious meals or comfortable beds. Some women could not stand such a strictly regulated life and took their lives following their dead husbands. The life of a widow was related to kaṟpu, the highest virtue for Tamil women. Initially referring to 'a kind of marriage rites' or 'married fidelity', the word is now used as 'chastity'. In ancient Tamil society, kaṟpu was regarded as a source of sacred and dangerous power called aṇaṅku. It is believed that this scared power inhered in a chaste woman. If she fails to keep her chastity, aṇaṅku can become out of control and wreak havoc on her husband or people around her. Even if a chaste woman's husband dies first, the status of aṇaṅku becomes more unstable. To prevent this power from being out of control, the practice of suppressing widows had become more strict and severe. The correlation between kaṟpu, aṇaṅku, and Tamil women appeared more obviously in the post caṅkam literature, such as Cilappatikaram or Maṇimēkalai. Subsequent research on these correlations is left as a follow-up task.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