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 속 이론의 ‘단편화’와 탈식민주의 문제 - 스기모리 고지로가 구상한 또 하나의 전후- (“Fragmentation” of the Post-war Theory in Japan and the Problem of Post-Colonialism - Another Post-war Vision Conceived by Kojiro Sugimor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한일어일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어일문학 / 96호 / 173 ~ 196페이지
· 저자명 : 전성곤

초록

본 논고에서는 세계적 시각을 기준으로 일본의 전후를 논한 스기모리 고지로의 ‘탈식민주의’에 주목한다. 탈식민주의란 하나의 수사학적 의미이며 시대적 지배담론인 피트림 소로킨의 이론을 수용하는 방식에 나타난 ‘단편화’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스기모리 고지로는 자본주의나 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를 뚫고 나가는 아시아적인 것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그 시도가 피트림 이론의 단편적 수용을 통한 일본적 주체론의 재생산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본 논고에서는 첫째 소로킨의 이론이 갖는 특징을 설명했다. 즉 슈펜그라나 토인비의 문화 발전론을 하나의 테제로 삼으면서 동시에 문화가 문화로서 가치를 얻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리고 중세 사회에 전개된 종교의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중세사회는 종교적 신정(神政)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모든 문화가 종교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정신의 노예사회를 보여주는 예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 예속의 문제를 각성하게 되면서 새로운 문화적 세계를 열게 되는 것이 역사의 발전이었다. 그렇지만 소로킨은 단선적인 발전의 역사가 아니라 앞 시대를 바꾸어 새로운 시대가 되어도, 새로운 시대도 역시 앞 시대와 마찬가지로 :정신의 예속성 문제는 영속될 수 있다고 보고, 이점을 각성할 것을 주장했다. 그런데 스기모리 고지로는 바로 이 점을 간과하고, 일원적이고 단일적 유럽문화를 극복하고 다중적 문화의 공존을 주장하면서 제국주의자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피식민자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탈식민주의 이론을 주창하게 되었다. 결국 스기모리 고지로가 제시한 소로킨 해석은 단편주의를 넘지 못한 비(非)탈식민주의였던 것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Sugimori Kojiro's understanding of post-colonialism, which examines postwar Japan from a global standpoint. Postcolonialism has rhetorical significance. In this sense, the study aims to address the fragmentation that impeded acceptance of Pitirim Sorokin's theory, the prevailing discourse of the period. Sugimori Kojiro desired to create something Asian that transcended capitalism, democracy, and communism. By adopting Sorokin's idea in fragments, his effort was essentially a copy of the Japanese Juche doctrine. This study first clarifies this by describing the qualities of Sorokin's hypothesis. In other words, with the cultural development theory of Oswald Spengler and Arnold Toynbee as its thesis, the paper focuses on the process of culture acquiring value as a culture. In addition, the function of religion in medieval life was examined. Due to Christian theocracy, religion controlled all civilizations in medieval society. It was an example of mental servitude. Concurrently, history progressed by opening a new world and recognizing this issue of subordination. However, Sorokin maintained that history is not a unilinear progression, and even if the previous period changes and becomes a new era, "subordination of the mind" can continue in the new era as it did in the previous one. He insisted that this problem be acknowledged. Sugimori, however, disregarded this issue and promoted post-colonialism, which questioned the nationalism of the colonized and imperial Japan, overcoming the united and integrated European culture and insisting on the coexistence of multiple cultures. In the end, Kojiro Sugimori's interpretation of Sorokin was nothing more than colonialism attempting to transcend fragment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