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 시인들의 시와 카톨리시즘 (Catholicism reflected in poems of the Korean modern women poet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여성문학학회
· 수록지 정보 : 여성문학연구 / 11호 / 117 ~ 141페이지
· 저자명 : 김효중

초록

이 논문은 한국의 여성시인들 가운데 홍윤숙, 김후란, 유안진의 작품을 종교적인 차원에서 논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논지를 집약하였다. 이 세 시인들은 가톨릭 신앙의 깊은 경지에 도달했을 때 얻게 되는 감동적 순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이것을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영혼의 정화를 느끼게 하고 독자들의 신앙 유무와 무관하게 시공을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를 시로써 해명해 주기도 한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경험에 속하는 신앙생활 특히 교회를 통한 종교생활은 교리에 비추어 자아성찰을 꾀하게 하고 이것을 문학이 반영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위의 여성시인들은 시로써 생활과 가톨릭 신앙과 적극적인 조화를 이루어가는 가톨릭적 삶과 죽음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들의 시가 가톨릭 예술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세계 즉 영원 초월적인 실재 내용을 가시적 예술형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의 시는 독자 위에 있는 시로서 의미가 있다. 독자 위에 있는 시는 일상 삶으로부터 초월해 있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시로서 삶의 존재 근거, 삶이 지향해야 될 방향, 어떤 절대 신념 등을 추구하는 시이기 때문에 가톨릭적 시가 추구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따라서 이들의 시는 보다 본원적이고 이념적인 차원에 다다르려고 하므로 존재 탐구 내지 형이상학을 지향하는 시가 된다.
그런데 시에 종교적인 사상과 깊이를 담으려 할 때 흔히 시는 관념시에 머물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들은 그들 특유의 표현기법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쓴 가톨릭 시는 사상의 깊이를 확보하고 있고 자신들의 내면세계를 기도문의 형식을 빌어 솔직히 토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톨릭적 소재를 택함으로써 소재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한국 여성시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영어초록

As was discussed above, the Korean women poets display the ecstatic moments of emotional experiences that can be reached through the personal contact with profound Catholic belief. This again introduces readers to the second-hand experience of spiritual purification. Their works of art are stories of spiritual human beings with full of hearts both tranquil and passionate, which come from steadfast attitude in defense of human truth and spiritual transparency. This explains the sympathy they gain from the readers of different time and space, and even of non-Catholic beliefs.
Religious life constitutes one of the most important human experiences and the practicing religious teachings in church in particular prompts its believers to conduct self-examination. Obviously the self-reflection leaves marks on the works of art as is the case with our female poets in question who harmonize Catholic belief with their poems thus fulfilling their duty as Catholic poet.
What is more significant is that their poems are appreciated in terms of the fact that they strive for “the realization as aesthetic form of existence of spirituality and eternity” which is an ultimate destination of arts in the Catholic tradition. Therefore these works of art can be said to have a ‘voice above readers’ among the three different kinds of voices in poetry. The poems that have a ‘voice above readers’ concern problems that transcend routines of daily life searching for reasons, directions, and absolute faith of life. With the aspect of intrinsic and ideological nature, these are metaphysical. The common drawbacks of religion-oriented poems that they usually end up with extreme abstractions seem to be overcome in their works by unique expressive skills.
The Catholic poems by these women writers acquire a solid ground in the Korean poetry with their profundity and frankness in the form of prayers. Their Catholicism is not only a source of personal salvation but also an offering towards the development of of the Korean women poet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