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자들을 위한 장소 (The Place for the Wandering Peopl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와철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 철학 / 37호 / 295 ~ 314페이지
· 저자명 : 한길석

초록

떠도는 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자리와 살 곳을 잃고 이리저리 떠도는 삶을 산다. 그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자기 존재성을 확인하는 존재의 장소, 즉 세계는 사라진다. 세계 상실의 사회구조적 조건은 바우만의 액체근대론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액체화된 근대에서 개인화는 급격히 진행되고 사람들은 규범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상시적 이동과 장소의 부재는 자기 존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세계 상실의 곤경과 존재감 부재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지주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불안한 대중은 허구의 질서를 요구하고, 그래서 등장한 것은 상상의 적을 희생양으로 삼는 탈구(dislocation)의 정치다.
살 곳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 시대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급진적 개인화의 파고로 인해 사라진 행위의 영역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연(無緣)한 개인들이 서로의 배제 경험을 이야기 하며 고통에 대한 공통감각을 기르는 공적 서사의 장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영어초록

More people are wandering today. People lose their places to labor and to live. Wandering around, they lose the place of being which can confirm their existence and a life to make relationships with others. Ultimately, they experience the loss of the world.
The social conditions of the loss of the world can be explained by Baumann’s Liquid Modernity. In the liquidified modern world, personalization progresses rapidly and people dismiss their belief about normative values. The constant movement and the absence of place make people anxious about the sustainability of self- existence in the world. However, the subject who has been able to resolve the anxiety of losing the world has disappeared. The uneasy mass demands a fictional order, and so what has emerged is a politics of dislocation that sacrifices the enemies of imagined.
The real alternative that we can practice is to create a new domain of action that has disappeared from the wave of radical personalization. The practice is to create the place of public narrative. In the place, expelled individuals would be able to tell their story about experiences of exclusion and foster a common sense of suffer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