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후기 ‘대인(大人)’의 실체와 대대로(大對盧) (The Real Nature of the ‘daein(大人)’ and the 'daedaero(大對盧)' in late Gogurye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 수록지 정보 : 군사 / 95호 / 231 ~ 279페이지
· 저자명 : 윤성환

초록

주지하다시피 고구려 후기 대대로는 제1위의 관등이자 국사를 총괄하는 首相직으로서 관등과 관직이 복합된 성격의 官이었다. 단, 종래의 이해와 달리 ‘관등으로서의 대대로’는 複數로 존재하였고, 그것을 7세기 중반 무렵부터 ‘관직으로서의 대대로’와 구별하기 위해 大人, 吐捽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관직으로서의 대대로’는 이들 대인들이 도전해 취임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대인들의 합의체인 大人會議를 통해 선임 및 연임되었다. 이를 통해 관직으로서의 대대로는 ‘대인사회의 대표자’라는 위상 역시 동시에 지닐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연태조는 죽기 전 관등으로서의 대대로(=대인, 토졸)와 관직으로서의 대대로를 모두 지냈으며 연개소문의 정변 이전 지위는 서(동)부대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정변 이후 제2위의 관등이자 內朝를 이끌었던 中裏近侍職인 莫離支를 택한 것은 의도된 정치적 행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고구려 후기의 귀족회의체는 크게 대인회의와 五官會議가 존재하였다. 전자가 유력 귀족(가문) 간의 정치적 역학을 조율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후자는 그야말로 상위 5관등을 보유한 귀족들이 국정운영을 위한 정책결정을 논의하는 회의체였다. 이러한 귀족회의체의 이원적 운영은 귀족 간 권력투쟁의 분출구를 제도 내로 흡수함으로써 그것이 지닌 파괴적 영향력이 국정운영에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지닐 수 있었다. 또한 국왕은 대인회의에 직접적,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던 바, 이는 이 시기 국왕이 귀족 간 역학을 자의대로 조정하는 상위 권력으로서 역할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실제 귀족가문의 父子 간 대인의 承襲은 비록 대인회의의 추인을 거쳐야 했으나 사실상 자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淵蓋蘇文의 경우 대인 승습 과정에서 그의 가문의 독주를 견제했던 국왕 및 여타 대인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사태였을 뿐, 실제 그는 결국 부친의 대인 지위를 승계하였다. 다만 이러한 대인회의의 존재를 통해 ‘관직으로서의 대대로’는 그 자체 세습직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강대한 귀족가문 인사만이 독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대인회의는 특권적 장치이기도 하였다.

영어초록

As we have seen, the daedaero(大對盧) in late Goguryeo was the highest position of an official rank and government office. However, unlike the conventional understanding, the daedaero was multiple as official rank. It was told the daein(大人) or tojol(吐捽) to distinguish with a government office daedaero in the middle of the 7th century. Also, numerous daein's could take office in as government office daedaero. It was elected through the meeting of daein's(大人會議). The meeting of daein's was composed of the daein's, discussed the election and re-election of a daedaero. This conference, which is run by council system of all members, certified the daedaero as representatives of daein society. This fact indicates that Yeon Taejo(淵太祚), the father of Yeon Kaesomoon(淵蓋蘇文), was served as official rank the daedaero(=daein, tojol) and as government office daedaero. Yeon Kaesomoon inherited the daein from his father.
Nobilities' counsel system in late Goguryeo operated the meeting of daein's and the council of five offices(五官會議) as conference system. The meeting of daein's tuned political dynamics inter nobilities. While the council of five offices(五官會議) was to administrate state affairs. Dual operation of the conference system of nobilities was to prevent possibility that power struggle of nobilities spread over affairs of state. Also, king could not intervene the meeting of daein's. king do not carry out as higher power in that case. And the existence of the meeting of daein's make some nobilities monopolizing the positions as government office daedaero. Therefore, the meeting of daein's was also in a sense privileged author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