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계 니클라스 루만 연구 동향: 근대사회의 과학체계 (Trends in Niklas Luhmann Research in Korea: Scientific System in Modern Socie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이론사회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 이론 / 48호 / 87 ~ 139페이지
· 저자명 : 권혁민

초록

니클라스 루만은 사회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법학, 종교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독일어권을 넘어서서 국내에서도 그의 이론을 토대로 하여 개별적인 분야들에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본고는 근대사회의 과학체계의 기능분석을 통해 학계가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명확히 한다. 이로써 근대사회의 기능적 분화를 통해 자기준거가 다수화되면서 과학체계가 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다음, 본고는 국내 학계의 니클라스 루만과 관련한 연구 동향을 파악한다. 김종길은 2014년 2월까지의 국내 인문⋅사회과학계의 루만 연구에 관한 문헌연구를 실시한 바 있으나, 2014년 이후 국내 학계의 루만 관련 연구는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개별 학문 분과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양적으로 보았을 때 루만 관련 연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단순한 양적 증가가 연구의 발전을 의미하지 않는바, 이미 루만이 국내 학계로 진입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이제는 루만 관련 연구의 질적 수준의 상승과 연구자들 간의 공조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첫 번째로, 루만의 이론이 개별 분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해당 분과에 과문했던 루만의 이론이 단순히 소개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제는 단순한 소개를 넘어서 이론을 실제적으로 활용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로, 연구가 연구자들의 독백처럼 자신의 논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루만 연구자들 간의 상호 비판과 상호 검증이 필요하다. 그간 한국사회체계이론학회가 출범하고 번역어 논쟁 등 연구자들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연구서 등을 통해 적극적이고 공식적인 대화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세 번째로, 한국 사회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론을 토착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구의 이론을 기계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은 현실과의 괴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단순히 루만의 이론을 한국 사회의 문제에 그대로 적용해 보는 방식을 넘어서서 역사적인 관점을 발전시켜 한국 사회의 사회적 지형도에 알맞게 개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학계의 고질병인 딜레탕티즘과 도구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영어초록

Niklas Luhmann left behind a vast number of works in a wide range of fields, including sociology, political science, economics, law, and religious studies, influencing research not only in German-speaking countries but also globally, including Korea. First, this paper explores the role of the scientific system in society through functional differentiation, highlighting that it cannot represent whole society due to multiplying self-references in modern society. Second, this paper analyzes the trends of domestic Luhmann research in Korea by field and presents its implications and prospects. In Korea, research on Luhmann surged after 2014, diversifying into various academic fields. However, while the quantity of Luhmann-related studies has grown, there’s a call for qualitative advancements. Rather than superficially introducing Luhmann’s theories, researchers should apply and critically engage with them. Collaboration and critique among Korean Luhmann-researchers need to evolve beyond individual perspectives, fostering more rigorous academic discourse. Efforts are urged to localize Luhmann’s theories to fit Korean societal contexts authentically, avoiding mechanical application which may lead to disconnection from reality. Lastly, overcoming dilettantism and instrumentalism in Korean academia is crucial for meaningful scholarly contributions. Overall, enhancing the depth and applicability of Luhmann’s theories in Korean academic circles will be essential for progress and relevance in social scienc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