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類)적 익명: 어나니머스와 익명적 참여의 문제 (Generic Extensions of Anonymous: Problems with Anonymous Particip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52권 / 2호 / 145 ~ 190페이지
· 저자명 : 이길호

초록

2008년 처음 존재가 알려진 “어나니머스”는 ‘해커집단’의 일종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대중에 소개됐고, 외부에서 대상 재현의 방향성이 일찌감치 결정된 측면이 있다. “사회적 집단” 이라는 개념화는 사회성에 관한 이론적 강조와도 결부돼, 단위설정과 분석의 기본전제가 돼왔다. 실제 민족지적 기술에서 마주하는 당혹감은 해당 개념화와 대상 재현이 어나니머스의 현실적 형태들(“오퍼레이션”)에서 발견되는 비일관성 및 다수성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있다. 이 글에서는 다음의 관점과 사실관계를 제시한다. (1) 새로운 존재론적–인식론적 조사·기술단위가 설정될 필요가 있으며, 사이버네틱스는 비–개체적·집단적 존재양태에 관한 인식가능성을 확장하는 이론적 참조점이 된다. (2) 어나니머스는 내적 식별불가능성의 산출절차로서 작동하며, 정체성 재현에서 빼내진 채로 ‘개인’을 ‘익명적 참여자’로 전환하는 자기–변형의 조건이 된다. 익명적 참여는 서로를 ‘집단’의 ‘구성원’으로 조직화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집합적인 사건적 자리(오퍼레이션)의 유동적 ‘부분들’로 만든다. (3) 오퍼레이션은 개인적/사회적 정체성과 별개로 참여 가능한 상황을 다수로 산출해내고, 참여자들은오퍼레이션에 부분적으로 연결되면서 비재현의 현시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기존 ‘당사자성’을 비틀어 비–당사자적 상황으로의 참여경로를 확보한다. (4) 어나니머스의 존재론은“유적인 것(generic)”에 관한 사유와 가깝게 된다. ‘익명’은 기존 범주들 가운데 어느 하나와도일치하지 않지만 또한 다소간 공통적인 ‘유적 확장’의 범주로 존재한다.

영어초록

Anonymous, made known to the public in 2008 for the first time, has been represented as a “group” of hackers, through objectified media images. What puzzles anthropologists is that the concept of “social groups,” based on assumptions about the importance of society, is not adequate to explain the inconsistent multiplicity which has been observed in Anonymous Operations, which are the actual “forms” of Anonymous. In the present article it is suggested: (1) that a new ontological–epistemological unit of enquiry– analysis must come out of cybernetics, involving an understanding of non-individual/group forms or modes of being(becoming); (2) that Anonymous is operating in terms of a procedure for generating the intrinsic indiscernibility which is subtracted from any rule of identity representation, thereby being the condition for self–transformation of individuals into anonymous participants which are recognizable not as “members” of organized, planned “ groups” but as flexible “parts” of independent, collective “evental sites”; (3) that the summonses to multiple sequences of Operations provide partial pathways or connections to more extensive situations of presenting the unrepresentable, regardless of social identities; (4) that the ontology of Anonymous coincides closely with the idea of the “generic” category, which denotes no distinctive properties of other elements but satisfies properties more or less “common” to all of the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