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이미지 －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한 매체 인식론적 고찰 (Machine and Image－Media -Epistemological Study on the High－Technolog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시대와 철학 / 16권 / 4호 / 105 ~ 132페이지
· 저자명 : 박영욱, 김성민

초록

일반적으로 기계의 특징으로 우리는 선형성과 반복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을 지닌 기계의 개념은 지극히 근대적인 세계관과 결합된 개념에 불과하다. 이는 매체 이론가들이 과거의 매체를 ‘기계적 매체’라고 할 때, 기계가 문자의 선형성과 동일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전제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기계의 개념은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테크놀로지와 부합하는 개념일 수는 있지만, 오늘날 하이테크놀로지 기계의 특성을 포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들뢰즈의 개념을 빌자면 근대적 의미의 ‘기계’는 기계적(mashinique)이기보다는 기계론적(mécanique)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적 의미와 다른 기계의 개념을 우리는 들뢰즈의 기계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라캉의 기계 개념을 일정 부분 수용한 들뢰즈의 기계 개념은 선형적이고 완결된 체계인 근대적 기계 개념과는 구별된다. 들뢰즈의 경우 기계란 미리부터 완전하게 설계된 구조가 아닌 반복적인 경험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체계이다. 기계는 언제든지 다른 배치에 의해서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한다. 말하자면 그 자체 일탈적인 체계인 것이다. 또한 기계적 체계를 형성하는 반복성 또한 동일한 것의 반복이라는 근대적 개념이 아닌 오히려 차이를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형가능성으로서의 기계 개념은 하이테크놀로지의 주요 분야인 로봇 공학이나 나노 공학에서 제시되는 기계 개념과 부합하는 면이 있다. 하이테크놀로지기계는 근대적 기계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근대적 기계 개념의 한계는 기계를 사용하는 매체 예술에서 반성적으로 나타난다. 매체 예술은 현실 세계를 재현하는 문자(여기에는 세계를 재현하는 전통 회화에서의 이미지도 포함됨)를 배제하고, 이미지 자체가 변형성을 포함해야 한다는 예술적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매체 예술이 갖는 이러한 반성은 동시에 기계 자체의 본성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말하자면 매체 예술은 근대적 기계가 아닌 하이테크놀로지 기계에 대한 담론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영어초록

Generally Speaking, ‘lineality’ and ‘repetition’ count as the commonest characters of ‘machine’. But These characters are as good as those related with the modern world view. When most media theorists call the old media ‘machine media’, they presuppose that machine is similar with letter owing to their common lineality. Although this kind of concept ‘machine’ corresponds exactly with the modern technology, it is not adequate for covering so－called high－technology. Borrowing Deleuze’s terms, it can be said that the modern meaning of machine is not so much ‘machinique’ as ‘mécanique’.
In Deleuze’s concept of machine can we find out a new concept of machine different from the modern meaning. Deleuze’s concept of machine which succeeds some of Lacan’s is distinguished strikingly from the modern concept of machine which regards machine as a perfectly pre－designed and self－completed structure. According to Deleuze, machine is not a complete structure. It is an ever－changing and self－transforming(becoming other) system. Machine contains a possibility to transform into other (become other) by changing the dispositions of its parts. Moreover, Deleuze’s repetition is not the repetition of the same (one) but it is repetition producing differences. Deleuze’s concept of machine does not match with the modern technology. But it is correspondent with the contemporary high－technology represented by robot technology or nano－technology.
And by using machine contemporary media arts express the limit of the modern meaning of machine in the artistic form. Following the tradition of the avant－guard arts, they exclude the letters (including the images of traditional paintings representing the world), and reflect the consideration that image can be ever－transformed. In this reflection is contained the reconsideration of the machine. Therefore media arts have a character of a discourse on the high－technology.

참고자료

· 없음